카카오톡 로고. 연합뉴스 두 달 전 대규모 장애 사태로 휘청했던 카카오톡이 국민 메신저답게 빠르게 위상을 회복하고 있다. 백업시스템의 부재로 아쉬움을 샀지만 5000만명에 가까운 이용자 생태계가 '삭제' 버튼으로부터 서비스를 지켜냈다는 분석이다.
13일 앱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0월 15일 판교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먹통이 됐던 카카오 서비스 대부분이 전년 수준으로 이용률이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일 기준 카카오톡의 1인당 평균 이용시간은 32.18분으로, 1년 전의 33.3분과 비슷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사고 당일의 18.2분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늘었다.
일간 활성 이용자 수(DAU) 역시 지난해 약 3700만명에서 화재 당일 약 3400만명으로 줄었다가 이달 9일 3500만명으로 증가했다.
카카오 블랙아웃으로 디지털 피란민들이 대체재를 찾기 시작하면서 경쟁 서비스인 네이버 라인이 잠시 상승 기류를 탔다. 화재 이틀 뒤인 10월 17일 라인 앱 신규 설치는 23만5000건으로 전일 대비 4255% 폭증했다. 같은 날 텔레그램도 637% 늘었다.
하지만 라인의 인기는 오래 가지 않았다. 지난 9일 1인당 평균 이용시간은 12.57분으로 1년 전의 12.42분을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화재가 발생했던 날의 11.95분과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일단 설치만 해두고 실제 이용은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라인의 DAU도 1년 전 약 50만명이었다가 화재 당일 약 97만명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지만 지난 9일 약 48만명으로 되돌아갔다.
카카오톡 이용 화면. 카카오 제공 지난 2020년 10주년을 맞은 카카오톡은 무료로 문자를 주고받을 수 있다는 단순한 콘셉트로 출발했다. 이후 쇼핑과 콘텐츠 등 일상과 밀접한 서비스를 녹여 모바일 라이프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스마트폰 보급 확대 물결을 타고 출시 6개월 만에 100만명, 1년 만에 1000만명의 가입자가 카카오톡을 설치했다.
올해 3분기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4763만7000명을 기록했다. 지인 기반 메신저의 특성상 광범위한 이용자 저변이 카카오톡을 쉽게 지우지 못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카카오의 다른 서비스도 장애가 발생하기 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했다.
차량 호출 1위 앱 '카카오T'는 1인당 평균 이용시간이 1년 전 5.22분에서 화재 당일 2.87분으로 뚝 떨어졌다가 지난 9일 4.62분으로 돌아왔다. 카카오맵도 화재 당일 8.35분에서 지난 9일 10.35분으로 1년 전(10.83분)과 비슷한 수준으로 늘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