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바타: 물의 길’(‘아바타2’)이 천만영화 반열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전작인 ‘아바타’ 이후 13년 만에 선보인 속편이지만 흥행세는 거침이 없는 모양새다.
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아바타2’는 개봉 3주차 주말인 지난해 12월 30일부터 1일까지 130만 명에 가까운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들였다.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을 무리 없이 지켜냈다.
‘아바타2’가 사흘간 동원한 관객은 127만4000여 명. 같은 기간 박스오피스 2위의 ‘영웅’의 관객수가 51만9000여명인 것과 비교해 2배가 넘는 수치다. 이로써 ‘아바타2’는 누적 관객 수 774만2000여 명을 기록하며 800만 돌파를 눈앞에 뒀다. 한주 늦게 개봉한 ‘영웅’의 누적 관객 수가 167만2000여 명인 것과 비교하면 관객 증가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체감하는 게 어렵지 않다. 이 속도라면 ‘아바타2’는 흥행에 따른 관객 감소세를 감안하더라도 빠르면 다음 주 ‘천만 영화’ 반열에 오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전세계 영화 수입을 집계하는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아바타2’는 해외에서도 개봉 3주차 주말 6344만 달러(약 800억원)의 흥행 수익을 올리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전 세계 흥행 수익은 13억9741만 달러(약 1조 7635억3142만원), 국내 누적 매출액만 약 958억 원으로 1000억 원에 육박한다.
전작 ‘아바타’는 2009년 개봉해 국내에서 누적 관객 수 1333만여 명을 기록했다. 외화 사상 첫 ‘천만 달성’을 기록했다. 전 세계에서 약 29억 달러(약 3조7640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 이는 전 세계 흥행 1위에 달하는 기록이기도 하다.
‘아바타’는 판도라라는 가상의 외계 행성에 사는 나비족이 자신들의 터전을 파괴하려는 인간들과 반목하는 내용을 담은 시리즈 영화다. 2009년 숲에 사는 나비족의 1편에 이어 지난해 12월 개봉한 2편에서는 물이 주요 배경으로 등장했다.
‘아바타’는 모두 5편으로 구성된 대형 시리즈물이다. 추후 3, 4, 5편의 개봉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아바타2’의 흥행에 제작진과 배급사의 촉각이 곤두서 있다. 총연출을 맡은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2~3년의 간격을 두고 ‘아바타’의 후속작을 지속해서 개봉할 것이라고 알렸다.
카메론 감독에 따르면 1월 현재 ‘아바타3’의 촬영을 모두 끝내고 후반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아바타3’에는 불과 화산으로 대표되는 재의 종족이 등장한다. 내년 12월 개봉 목표다.
지난해 5월 개봉한 ‘범죄도시2’ 이후 아직 국내에서는 천만 돌파 영화가 나오지 않은 상황. ‘아바타2’가 새해 첫 ‘천만 영화’에 등극해 코로나19 이후 침체된 극장가에 활력을 제대로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