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KIA 타이거즈에서 외국인 타자로 활약했던 로저 버나디나(39)가 네덜란드 대표팀에 합류해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한다.
네덜란드 야구협회는 12일(한국시간) 협회 공식 소셜네트워크(SNS) 계정을 통해 버나디나가 2023 WBC 네덜란드 대표팀 엔트리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버나디나는 KBO리그 팬들에게 익숙한 이름이다. 빅리그 커리어는 7시즌 동안 통산 타율 0.236에 그칠 정도로 부진했다. 한국에서는 달랐다. KIA는 지난 2017년 그를 새 외국인 타자로 영입했다. 미국 리그에서는 장타가 적었지만, KBO리그에서는 달랐다. 타율 0.320과 27홈런 32도루를 기록하며 리그 최고의 중견수로 떠올랐다. 그는 그해 한국시리즈(KS)에서 맹활약하며 팀 우승을 이끌었고, 외야수 골든글러브도 수상했다.
이듬해인 2018년에도 타율 0.310 20홈런 32도루 70타점을 기록, 2년 연속 20홈런 20도루를 달성해 호타준족의 면모를 이어갔다. 다만 재계약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더 좋은 타자를 찾고자 했던 KIA는 그 대신 제레미 헤즐베이커로 외국인 타자를 교체했다. 버나디나는 이후 대만리그와 멕시칸리그, 네덜란드 리그 등을 거친 버나디나는 현재는 니카라과 리그에서 현역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버나디나가 WBC에 출전하는 건 2013년 3회 대회에 이어 개인 통산 두 번째다. 네덜란드 대표팀과 함께 2019 프리미어12, 2021 도쿄올림픽에도 참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