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폭 행보를 이어가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다시 한번 악셀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다르빗슈 유에 이어 매니 마차도와 연장 계약 역시 추진하고 있다.
샌디에이고는 10일(한국시간) 다르빗슈와 6년 총액 1억 800만 달러(1360억원) 연장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1986년생인 다르빗슈는 이번 계약으로 42세가 되는 2028년까지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게 됐다.
샌디에이고는 메이저리그(MLB)를 대표하는 '큰 손' 구단이다.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이 과감한 트레이드와 대형 영입을 망설이지 않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이미 에릭 호스머와 매니 마차도의 FA(자유계약선수) 계약,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와 연장 계약, 후안 소토 트레이드 등으로 매년 스토브리그를 뜨겁게 달궜다. 지난겨울에는 잰더 보가츠를 11년 2억 8000만 달러(3538억원)에 영입해 화제를 모았다. 보가츠 영입으로 뜨거워진 분위기가 식기 전에 다르빗슈와 연장 계약으로 다시 한번 관심을 이어가게 됐다.
다르빗슈가 끝이 아니다. 미국 디애슬레틱의 데니스 린 기자는 다르빗슈 영입을 분석하면서 "샌디에이고는 3루수 마차도와 개막전 전까지 장기계약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며 "마차도는 2023시즌 후 옵트아웃이 가능하다. 그의 남은 선수 생활을 샌디에이고에서 마치게 하려면 적어도 6~7년 기간에 연봉 3000만 달러 이상인 새로운 계약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물론 1~2년 기간 추가로 마차도가 남을리 없다. 1992년생인 마차도는 지난해 11년 계약을 맺은 보가츠와 동갑이다. 보가츠와 같은 나이에 끝나는 계약을 요구한다면 기간은 10년까지도 늘어날 수 있다. 지난해 뉴욕 양키스와 9년 3억6000만 달러(4549억원) 계약을 맺은 애런 저지 역시 그와 동갑이다. 마차도의 커리어는 이들과 비견되거나 그 이상이다. 10년 안팎의 기간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USA투데이스포츠의 밥 나이팅게일 기자는 더 과감한 예상을 내놨다. 나이팅게일은 "다르빗슈가 샌디에이고로부터 6년 1억 800만 달러 계약을 받았다. 샌디에이고가 마차도와 4억 달러(5055억원) 가치의 10년 연장 계약을 맺는다면 흥미로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차도의 연장 계약 여부에 따라 향후 스토브리그 전망도 크게 바뀔 것으로 보인다. 마차도는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다음으로 스토브리그 최대어로 꼽혔다. 카를로스 코레아(미네소타 트윈스) 영입에 실패한 뉴욕 메츠 등 마차도가 필요한 팀도 많았다. 마차도가 시장에 나오지 않는다면 지갑을 여는 구단들이 오타니에 집중될 가능성도 커진다. 또 마차도의 계약이 커진다면 비교 대상이 돼 오타니의 계약 총액도 자연히 늘어날 수 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