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 외야수 부문에 선정됐다. 올 시즌 종료 후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미국 무대에 도전하는 그를 향한 뜨거운 관심과 기대감을 엿볼 수 있다.
MLB닷컴은 12일(한국시간) 2023 WBC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를 뽑았다. 이정후는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 무키 베츠(LA 다저스)와 함께 외야수 3인에 이름을 올렸다. MLB닷컴은 "이정후는 WBC에 출전하는 외야수 중 최고는 아닐지 몰라도, 가장 흥미로운 선수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선정된 포지션별 최고 선수 가운데 이정후를 제외한 나머지 12명은 모두 현역 메이저리거로 채워졌다.
MLB닷컴은 이정후에 대해 자세히 소개했다. 이정후는 올 시즌 종료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한 미국 진출 도전을 선언했다. 소속 팀 키움 구단도 이미 허락했다. MLB닷컴은 "이정후에게 WBC는 자신을 소개하는 국제무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정후는 점점 주가를 올리고 있다. 지난달 슈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와 계약하며 MLB 진출 준비에 본격 착수했다.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진행 중인 키움의 스프링캠프에는 다저스, 보스턴 레드삭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스카우터가 찾아 이정후의 훈련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보고 있다.
MLB닷컴은 앞서 WBC 한국대표팀 명단을 소개하며 "내년엔 이정후의 이름을 많이 들을 것"이라며 "이정후는 WBC를 통해 국제적인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고 조명했다.
한편 이날 공개된 WBC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 중 포수 부문에는 JT 리얼무토(필라델피아 필리스·미국), 1루수에 프레디 프리먼(다저스·캐나다), 2루수에 호세 알투베(휴스턴 애스트로스·베네수엘라), 3루수에 매니 마차도(샌디에이고·도미니카공화국)가 선정됐다. 유격수는 잰더 보하르츠(샌디에이고·네덜란드), 지명타자는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도미니카공화국) 등이 뽑혔다. 오타니 쇼헤이(에인절스)는 '최고의 투타 겸업 선수'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