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1)의 소속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가 새 구단주를 찾을 수 있을까.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15일(한국시간) "이란계 미국인 부호인 자함 나자피가 37억 5000만 달러(약 4조 8338억원)을 들여 토트넘 인수 계획을 세우고 있다. 몇 주 안에 토트넘 구단주인 조 루이스와 다니엘 레비 구단 회장에게 공식 접근할 것"이라고 전했다.
토트넘은 지난 2001년부터 루이스 구단주와 레비 회장에 의해 꾸려지고 있다. 두 사람은 기업 지분을 나눠 갖고 있고, 실질적인 운영은 레비 회장이 도맡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2008년 리그컵을 제외하면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다른 구단들에 비해 투자 역시 인색했다.
이런 상황에서 구단 매각설이 본격적으로 드러났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나자피 중심의 컨소시엄이 토트넘 인수에 관심을 갖는 건 부동산과 단지 권한을 얻기 때문"이라며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은 지난 2019년부터 축구 경기 의존도를 줄이고 미식축구, 럭비, 콘서트 등 다른 행사 주최가 가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토트넘은 나자피가 아니더라도 이미 매각설의 대상이 된 바 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 등은 지난 1월 9일 레비 회장이 파리생제르맹(PSG) 나세르 알 켈라이피 회장과 만난 바 있다고 전했다. 알 켈라이피 회장은 카타르 스포츠 투자(QSI) 회장을 맡고 있다. QSI는 여러 구단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며 사업 확장을 시도하고 있고, EPL 클럽인 토트넘도 QSI의 투자 대상이 될 수 있다.
다만 토트넘 구단은 언론의 매각 가능성 질문에 대해서는 답변을 거부하며 의사가 없다는 뜻을 전했다. 영국 BBC는 16일 "토트넘 구단주는 클럽 매각 의사가 없으며 장기 플랜에 전념하고 있다"며 "구단 인수 보도에 대해 언급을 거부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