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캠프에 참가한 오타니. AP=연합뉴스 미국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의 오타니 쇼헤이(29)가 프리배팅에서 호쾌한 홈런쇼를 선보였다.
오타니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템피에서 진행 중인 LA 에인절스의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다. 닛칸 스포츠는 "오타니가 프리배팅에서 총 22차례 스윙해 10개의 타구를 담장 너머로 날려 보냈다"고 했다.
홈런 타구 못지않게 놀라운 건 비거리였다. LA 에인절스의 주포 마이크 트라웃이 놀랄 정도였다. 닛칸스포츠는 "오타니의 타구는 방향을 가리지 않고 부채살처럼 퍼져 나갔다"면서 "우익수 방면 클럽하우스를 넘기는 타구도 있었다. 추정 비거리는 140m"라고 전했다. 이 타구에 MLB 통산 350홈런을 친 트라웃이 옆에 있던 데이비드 플레처에게 "오타니의 타구가 지붕 위로 날아가는 봤지?"라며 놀랐다고 한다.
닛칸스포츠는 "오타니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 출전을 의식했는지 평소보다 훨씬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휘둘렀다"고 덧붙였다.
오타니는 최근 2년 간 빅리그에서 총 80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이 기간 오타니보다 더 많은 홈런을 날린 선수는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 밖에 없다. 오타니의 최근 두 시즌 홈런 평균 비거리는 125.5m로 상당하다. MLB닷컴이 꼽은 2023년 홈런왕 후보 중 한 명이다.
이번 WBC에서도 오타니는 투타 겸업 가능성이 높다. 일본 현지 매체에 따르면 다음 달 10일 한국전 선발 투수는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점점 굳어지는 분위기다. 다만 오타니가 한국전에 투수로 마운드에 오르지 않더라도, 타자로 나설 수 있어 우리 대표팀에는 언제나 위협적인 상대다. 오타니의 컨디션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오타니는 27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과 28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 타자로 출전할 예정이다. 이어 3월 2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는 선발 등판한다. 이후에는 일본 대표팀에 합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