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홈런 타자' 알버트 푸홀스(43)이 특별 어시스턴트로 LA 에인절스에 컴백했다. 간판타자 마이크 트라웃도 반겼다.
트라웃는 지난 수요일(한국시간) 에인절스 스프링캠프가 진행 중인 애리조나주 템피에 방문, 구단과 자신의 역할에 대해 논의했다. 사실 선수 시절 푸홀스와 에인절스의 계약은 아름다운 이별은 아니었다. 2021년 여름, 구단이 선수를 방출하는 모양새로 끝났다. 하지만 푸홀스는 "그저 이곳에 돌아와서 기쁘다. 2년 전 일은 의식하지 않는다. 그건 단지 비즈니스"라고 했다.
푸홀스는 에인절스 캠프에서 금주 인스트럭터 역할을 하고, 시즌 중에는 고국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유망주를 도울 예정이다. 페리 미나시안 에인절스 단장이 원하는 어떤 것도 도울 의지가 있다고도 전했다. 선수와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일을 하길 바라기도 했다.
에인절스 간판이자 통산 세 차례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하며 현역 최고 선수로 평가받는 트라웃은 자신이 아직 완성된 선수가 아니었던 시절부터 도움을 준 푸홀스를 반겼다. 트라웃은 "많은 것을 겪은 푸홀스는 어떤 질문에도 답을 해줄 수 있다. 통찰력도 깊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힘든) 일을 많이 겪은 그이기에 그와 얘기하는 게 좋다. 나도 물어보고 싶은 게 많다. 그는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었고, 그런 베테랑과 함께할 수 있었던 나는 행운아다"라고 했다.
푸홀스는 은퇴를 선언하고 나선 지난해 24홈런을 치며 통산 700홈런(703개) 고지를 밟았다. 모든 것을 이룬 그는 현재 은퇴 뒤의 삶을 즐기고 있다. 지난 11일 슈퍼볼을 관전했고, 미국프로농구(NBA) 셀러브리티 게임도 참가했다. 풀타임 시즌을 치르는 코칭 스태프는 아직 소화할 자신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조금 더 운신의 폭이 넓은 특별 어시스턴트를 맡고 있다. 그는 "지금 이 순간 행복하다. 내 직업은 프로 경력 초기 나를 도와주었던 베테랑들이 했던 것과 비슷하다. 젊은 선수들이 슈퍼스타가 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했다. 필 네빈 에인절스 감독도 "선수들에게 알버트(푸홀스)를 잘 활용하라고 주문했다. (젊은 선수들이 야구에 관해서 묻기에) 그보다 더 좋은 사람을 찾을 수 있을까"라며 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