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비마다 맹활약한 한국전력 미들 블로커 신영석. 사진=KOVO 남자 프로배구 한국전력이 3위를 탈환했다. 리그 대표 미들 블로커 신영석(37·한국전력)이 맹활약했다.
신영석은 26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와의 6라운드 홈 경기에 선발 출전, 11득점(3블로킹) 하며 한국전력의 세트 스코어 3-0(25-20, 25-21, 25-16)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전력은 시즌 15승(16패)째를 기록하며 시즌 승점 47을 쌓았다. 다승에서 앞서 있던 우리카드(승점 44·15승 16패)를 4위로 끌어내리고 다시 3위로 올라섰다. 5위 OK금융그룹(승점 41)과의 차이도 크게 벌렸다. 또 삼성화재와의 정규리그 마지막 대결에서 승리, 시즌 상대전적(4승 2패)에서 우위를 점했다.
한국전력은 1세트 초반 임성진·서재덕 국내 공격수 듀오가 차례로 득점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외국인 선수 타이스 덜 호스트도 2-1에서 백어택 공격, 7-4에서 서브 득점까지 해내며 초반 기세 싸움을 이끌었다.
삼성화재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외국인 선수 아흐메드 이크바이리, 국내 아웃사이드 히터 김정호가 강력한 스파이크를 한국전력에 꽂으며 추격했다. 결국 동점을 만들었다.
신영석의 진가는 위기에서 드러났다. 13-13에서 세터 하승우의 토스가 부정확했지만, 개인 시간차 공격을 시도해 득점해냈다. 15-13에서는 이크바이리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했다.
17-14에서는 강력한 서브 스파이크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었다. 네트를 넘은 공을 서재덕이 바로 때려 넣어 득점을 만들었다. 사실상 신영석이 만든 득점이었다. 그는 19-14에서 서브 에이스도 해냈다. 신영석의 활약 속에 점수 차를 벌린 한국전력은 23-20에서 타이스가 오픈 공격을 성공하며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고, 삼성화재 범실이 이어지며 1세트를 잡았다.
신영석은 2세트 8-9로 지고 있던 상황에서도 강서브로 상대의 기세를 끊었다. 수비에 성공한 한국전력은 임성진이 오픈 공격을 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신영석은 13-13 동점에서도 하승우와 속공 득점을 합작했다. 이어진 수비에서는 서재덕과 2인 블로커 벽을 구축, 삼성화재 신장호의 퀵오픈 공격을 가로막았다. 신영석의 서브 순번부터 경기 흐름이 한국전력 쪽으로 넘어갔다.
4점 앞선 채 20점 고지를 밟은 한국전력은 24-21에서 타이스가 퀵오픈 공격에 성공하며 두 세트 연속으로 잡았다. 기세를 몰아 3세트도 초반부터 연속 5득점 하며 앞서갔고, 다양한 공격 루트를 가동해 점수 차를 벌렸다.
그사이 신영석은 팀 리더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 동료들이 허슬 플레이를 하면 밝은 표정과 제스처로 힘을 북돋웠다. 라인 침범 등 심판·경기위원에게 어필할 일이 있을 때도 그가 나섰다. 전매 특허인 블로킹과 속공 득점도 추가했다.
한국전력은 전의를 잃은 삼성화재를 상대로 3세트 내내 7~8점 차 리드를 유지했다. 백업 멤버까지 두루 투입하는 여유를 보여주며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신영석은 통산 블로킹 부분 1위(1133+)에 올라 있는 한국 남자배구 최고의 미들 블로커다. 포지션 주 임무인 블로킹과 속공 가담 능력뿐 아니라 서브까지 잘한다. 역대 6번째로 통산 서브 에이스 250개를 넘어섰고, 올 시즌도 28+개를 추가했다. 이날 삼성화재전에서도 강서브가 빛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