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58·독일) 감독을 향한 우려의 시선이 짙다. 세간의 의심을 확신으로 바꾸는 게 그의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축구 국가대표팀 새 사령탑으로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했다고 27일 발표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성적 부진 등 특이사항이 없을 시 오는 3월부터 3년 5개월간 대표팀을 지휘한다.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이 떠난 후 차기 대표팀 사령탑은 초미의 관심사였다. 여전히 세계 축구계에서 약소국인 한국 입장에서 모두의 입맛을 맞출 만한 감독을 데려오는 것은 사실상 불가했다.
유럽 혹은 감독 커리어에 있어 재기를 꾀하는 감독 중 여럿을 두고 고민한 끝에 클린스만 감독을 택했다. 2004년 독일 대표팀에서 감독 경력을 시작한 클린스만 감독은 성과가 썩 돋보이는 감독은 아니다. 특히 가장 최근인 2019년 독일 클럽 헤르타 베를린 감독직을 맡은 후 10주 만에 물러났다. 개인 SNS(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퇴임 소식을 알려 논란이 됐다.
무엇보다 우려의 목소리가 큰 이유는 ‘전술’ 때문이다. 과거 바이에른 뮌헨에서 클린스만 감독의 지도를 받은 수비수 필립 람은 2021년 자서전을 통해 “클린스만의 전술 지시는 없었다. 선수들의 체력만 단련했을 뿐”이라고 폭로했다. 세부적인 전술 지시 없이 선수들끼리 경기 전 논의를 했다고 한다.
벤투 감독과 대비되는 성향의 사령탑이기에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 벤투 감독은 후방부터 짧게 풀어나가는 패스 플레이를 한국 축구에 이식했다. 4년간 벤투 감독의 ‘빌드업 축구’는 조롱받기 일쑤였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본인의 색을 뚝심 있게 밀고 나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이란 성과를 냈다. 다수 축구 팬, 관계자들이 벤투 감독이 추구한 축구의 명맥을 이어가고, 뚜렷한 색을 지닌 감독을 선호하는 이유다.
야인 생활이 길다는 것도 지적되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2020년 베를린과 결별 후 3년 동안 무적 신세였다. 카타르 월드컵 기간 FIFA 기술연구그룹(TSG)의 일원으로 활동했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축구 트렌드를 따라갈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행적을 살펴보면, 클린스만 감독은 전술적인 면에서 팬들이 원하는 감독상과는 확실히 거리가 멀다. 결국 세간의 의심을 잠재우려면 클린스만 감독의 뚜렷한 전술과 목적의식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