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야구대표팀 역사상 첫 혼혈선수로 합류하게 된 토미 에드먼(28)이 고척에서 열린 첫 훈련을 마쳤다.
에드먼은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대표팀 훈련에 참가했다. 2시 30분 경 시작한 훈련은 5시 반 안팎까지 진행됐고, 수비 시프트, 타격 훈련 등을 순차적으로 소화했다.
이날 취재진의 눈길을 끈 건 태극마크를 처음으로 입고 등장한 메이저리거 에드먼이었다. 한국 출신 이민자 곽경아 씨가 모친인 그는 한국 대표팀에 참가할 수 있었고, 선수 본인이 승낙하면서 이번 대표팀에 승선했다.
전날 입국 후 '어머니의 나라'에서 먹은 첫 음식은 순대국. 에드먼은 2일 훈련 후 취재진과 만나 "어릴 때부터 한국 음식을 많이 먹으면서 자랐다. 미국 음식과 맛이 확실히 다르긴 하지만, 크게 낯선 느낌은 아니었다. 여러 가지 반찬을 즐길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에드먼은 "오늘은 (첫 훈련이라) 혼란스러운 부분도 있었지만, 선수들과 코치님들까지 여러 사람들을 만나 플레이를 새로 배우고 연습도 하면서 적응해 본 시간이었다. 좋은 팀 동료들이 많다고 느꼈다. 앞으로 (한국 대표팀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첫 훈련 소감을 전했다.
훈련 동안 에드먼과 '콤비'로 그를 도운 건 '키스톤 콤비'를 짤 파트너 김하성이다. 이강철 감독은 "에드먼이 김하성에게 수비에 대해 많이 묻고, 어떤 플레이인지 스스로 알고자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대표팀으로 데려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칭찬했다.
김하성 외에도 '에드먼 도우미'가 한 명 더 있다.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메이저리그(MLB)를 경험했던 박병호다. 에드먼은 "김하성 외에도 박병호 선수가 날 많이 도왔다. 그는 MLB에서 뛴 경험도 있고, 영어도 정말 잘한다. 훈련 동안 여러 방면에서 많은 도움을 줬다"며 "KBO리그에서 경험도 워낙 많은 선수다. 대표팀의 다른 선수들과도 잘 알고 있는 선수라 오늘 나를 많이 도와줬다"고 전했다.
첫 혼혈 선수인 에드먼은 이강철 감독의 말처럼 대표팀에 영입할 가치가 있는 이다. 지난 시즌 타율 0.265 13홈런 57타점 95득점 32도루로 빠른 발과 한 방을 모두 갖췄다. 2년 연속 높은 수비 수치를 기록한 MLB에서도 손꼽히는 내야 수비수다. 이 감독도, 팬들도 그에 대한 기대가 상당하다. 에드먼은 "한국 팬들의 높은 기대를 충족하고 싶다. 난 타격, 주루, 수비에서 여러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 부분을 팬들께 잘 보여드릴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