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는 2022~23시즌을 앞두고 나폴리 유니폼을 입으며 이탈리아 세리에 A에 입성했다. 적응기는 필요치 않았다. 한국, 튀르키예 무대에서 선보였던 안정적인 플레이를 수비의 본고장에서 그대로 재현했다.
주축 센터백이었던 칼리두 쿨리발리(첼시) 떠나 걱정이 컸던 나폴리의 후방은 김민재가 합류하면서 더욱 단단해졌다는 평가가 숱하다. 그 덕에 나폴리는 압도적인 리그 선두를 질주 중이다. 디에고 마라도나가 뛰던 시절 이후 33년 만의 우승이 눈앞이다.
다수 빅클럽이 나폴리의 순항을 이끄는 김민재를 주목하고 있다. 개중 맨유가 적극적이다. 최근 유럽 이적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는 “맨유가 김민재를 관찰하기 위해 스카우트를 파견했다”고 전했다. 맨유 스카우트는 지난 4일(한국시간) 열린 라치오전을 관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맨유는 올 시즌 헐거운 수비가 가장 큰 문제로 꼽힌다.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위를 달리고 있는 맨유(35실점)는 최소 실점 부문 9위다. 해리 매과이어 등 기존 주전 자원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김민재를 주시하는 이유다.
영입 가능성은 충분하다. 지갑 사정이 넉넉한 맨유는 7월 1일부터 보름간 발동되는 김민재의 바이아웃 4,200만 파운드(약 655억 원)를 지불할 능력이 충분하다.
다만 나폴리는 김민재와 재계약을 원하고 있다. 김민재에게 주급 등 좋은 조건을 제시하면서 바이아웃 조항을 지우거나 금액을 높이고, 계약 기간을 늘리고 싶어 한다. ‘키’는 김민재가 쥔 셈이다.
만약 김민재가 여름 이적시장 기간 맨유 유니폼을 입게 된다면, 박지성 전북 현대 테크니컬 디렉터 이후 11년 만에 한국 출신 맨유 선수가 탄생한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맨유의 관심이 더욱 짙어지고 있어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
한편 축구 국가대표팀 미드필더 이재성(마인츠)과 이강인(마요르카)도 현지에서 올여름 이적을 점치고 있다. 이강인은 EPL, 스페인 라리가 등 다수 팀의 관심을 받고 있고, 이재성은 EPL 도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