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26·한국명 임효준)이 세계선수권 첫날 출전한 종목에서 모두 예선을 통과했다.
린샤오쥔은 10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3 국제빙상연맹(ISU) 세계 쇼트트랙선수권대회에 중국 대표팀 일원으로 참가했다. 그는 남자 500m와 1000m, 혼성 2000m 모두 예선을 통과했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의 에이스로 군림한 린샤오쥔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선 한국 대표팀으로 출전해 2관왕에 올랐다. 그러나 2019년 성추행 사건에 휘말리며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뒤 중국으로 귀화했다. 린샤오쥔이 국내에서 열린 공식 대회에 출전한 건 2018년 4월에 열린 국가대표 2차 선발전 이후 처음이다.
그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올림픽 헌장과 ISU 규정에 따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포함해 각종 국제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다가 2022~23시즌 도중 링크에 복귀했다.
린샤오쥔은 월드컵 남자 500m 5차 대회와 6차 대회에서도 연속 우승하며 절정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2022~23시즌 남자 쇼트트랙 월드컵 종합 우승을 차지한 한국 대표팀의 박지원은 "세계선수권에 출전하는 선수는 엄청난 실력을 지녔다. 그 선수(린샤오쥔)도 남다른 기량을 갖춘 선수라고 생각한다. 린샤오쥔과 특별한 감정은 없다"며 "나 또한 100% 경기력으로 레이스를 펼쳐야 한다"고 다짐했다.
린샤오쥔은 이날 남자 500m 예선 3조에서 박지원과 경쟁했다. 린샤오쥔은 42초083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반면 박지원은 42초242로 4위에 그쳐 탈락했다.
린샤오쥔은 500m 2차 예선에선 막심 라운(캐나다)에 이어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준준결승 무대를 밟았다. 남자 1000m 1차 예선도 2위로 통과했다. 또한 혼성 2000m 계주에 출전해 중국 대표팀의 준준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이번 시즌 남자 500m와 1000m에 초점을 맞추고 국제대회에 출전한 그는 이번 세계선수권에서도 1500m는 출전하지 않았다.
린샤오쥔과 한국 선수들의 본격적인 메달 경쟁은 11일부터 펼쳐진다. 린샤오쥔은 11일 남자 500m에서 홍경환(고양시청), 이준서(성남시청)와 경쟁한다. 12일에는 남자 1000m에서 박지원, 홍경환, 이준서를 상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