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산케이신문을 비롯한 현지 언론은 15일 이탈리아와 8강전을 앞둔 구리야마 히데키 일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대표팀 감독이 "모든 투수를 투입하는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 내용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4전 전승으로 B조 1위에 오른 일본은 16일 오후 7시 일본 도쿄돔에서 이탈리아와 8강전을 치른다. 이탈리아는 대만 타이중에서 열린 1라운드 A조를 쿠바에 이은 2위(2승 2패)로 통과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선 일본이 우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랭킹만 보더라도 일본이 1위, 이탈리아는 16위다.
일본은 이탈리아전 선발로 에이스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를 내보낸 뒤 롱릴리프로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오나티와 다르빗슈는 현역 빅리거로 1라운드 B조에선 각각 중국과 한국전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1라운드에선 선발 투수의 투구 수가 65개로 제한됐지만 8강전부터는 최대 80개로 상향된다. 선발 투수의 활용도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인데 일본은 오타니가 무너지더라도 '백업 자원'이 상당하다.
지난 14일 훈련에선 오타니와 다르빗슈는 물론이고 이마나가 쇼타(요코하마 베이스타스) 도고 쇼세이(요미우리 자이언츠)가 함께 불펜을 소화, 이탈리아전 동반 등판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마나가와 도고는 지난해 일본 프로야구(NPB)에서 11승과 12승을 따낸 '선발' 자원이다. 8강전 이후를 대비해야 하는 사사키 로키(지바롯데 마린스)와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버팔로스)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투수들이 이탈리아전 호출을 기다릴 것으로 예상된다.
구리야마 감독은 "여기서부터는 전혀 다른 싸움, 토너먼트"라며 "모든 투수를 투입하는 싸움이 될 거다. 이기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