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아티스트로 만들어줘서 감사합니다. 받은 사랑 꼭 보답하는 레드벨벳이 되겠습니다.”
그룹 레드벨벳 웬디가 지난 1~2일 양일간 서울 송파구 방이동 KSPO DOME에서 개최된 ‘레드벨벳 4th 콘서트 : 알 투 브이’(Red Velvet 4th Concert : R to V)를 마무리하며 팬들에게 전한 소감이다.
레드벨벳은 약 3년 5개월 만에 진행된 국내 단독 콘서트 ‘알 투 브이’를 통해 14000여 명의 팬들을 만났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국내에서만 세 장의 앨범을 발매한 레드벨벳은 무대를 향한 갈증을 150분의 콘서트로 해갈하며 팬심을 매료시켰다.
레드벨벳은 여섯 번째 미니앨범 ‘퀸덤’(Queendon) 수록곡 ‘포즈’(Pose)를 시작으로 ‘피카부’, ‘배드 보이’(Bad Boy), ‘싸이코’(Psycho), ‘필 마이 리듬’(Feel My Rhythm), ‘아이스크림 케이크’(Ice Cream Cake), ‘퀸덤’(Queendom), ‘빨간맛’ 등 다채로운 매력을 담은 히트곡 무대들을 펼치며 탄탄한 라이브 실력을 자랑했다.
이번 공연에서 단연 돋보였던 것은 레드벨벳의 팬사랑이었다. 팬들의 열광적인 환호에 놀란 레드벨벳은 시작부터 “오늘 함성이 장난 아니다. 인이어를 뚫고 들어온다”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VCR 인서트 내레이션을 맡았던 웬디는 “영어를 안 해서 발음이 굳어진 것도 있었다. 많은 분의 도움과 함께 레베럽(공식 팬덤명)을 생각하며 완성했다”며 팬사랑을 드러냈다.
레드벨벳은 팬들이 앙코르를 기다리며 부른 ‘리멤버 포에버’(Remember Forever)를 다시 불러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팬들이 하나둘 입을 열자 레드벨벳은 팬들의 목소리를 더 잘 듣기 위해 다섯 갈래로 갈라진 돌출 무대로 향했고 함께 노래를 부르며 호흡했다. “너무 잘한다”, “귀엽다” 등의 칭찬은 덤이었다.
그런가 하면 레드벨벳은 ‘고마워♥ ♡우리의 자랑♡’이라는 문구를 만든 팬들의 카드 섹션 이벤트를 보고 감탄하며 진풍경을 핸드폰에 담기 바빴다. 마치 객석과 무대, 관객과 아티스트의 입장이 뒤바뀐 듯한 상황이 연출됐다. “너무 예쁘다”, “정말 고맙다”를 연발한 레드벨벳의 얼굴에서는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레드벨벳의 팬사랑은 앙코르 무대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팬들이 듣고 싶은 곡으로 세트리스트에 없던 ‘짐살라빔’을 꼽자 레드벨벳은 잠시 당황한 듯하더니 이내 “콘서트장에서 ‘짐살라빔’은 신나지”라며 깜짝 무대를 펼쳤다. 준비된 음원도 없어 AR 반주에 맞춰 시원한 라이브를 자랑한 레드벨벳은 팬들의 뜨거운 환호를 이끌어냈다.
이처럼 레드벨벳은 25곡의 꽉 찬 세트리스트를 흐트러짐 없이 소화하며 탄탄한 실력을 보여준 것은 물론 누구보다 팬들을 위하는 애정 어린 마음까지 전하며 서울 콘서트의 막을 내렸다.
한편 레드벨벳은 서울 콘서트를 시작으로 싱가포르, 요코하마, 마닐라, 방콕, 자카르타, 파리, 베를린, 암스테르담, 런던 등 총 10개 도시 13회 공연의 2023년 글로벌 투어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