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가는 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5와 3분의 1이닝 3피안타 3볼넷 8탈삼진 1실점 하며 팀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빅리그 데뷔전에서 승리를 따낸 센가는 통역을 통해 "첫 이닝은 확실히 긴장이 많이 됐다. 다리가 유령처럼 느껴졌다(felt like a ghost)"며 "조금 긴장이 풀리고 나니 마음이 가라앉고 진정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성공적인 데뷔였다.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에 따르면 MLB 데뷔전에서 삼진 8개를 잡아낸 건 이시이 가즈히사와 마쓰자카 다이스케(이상 10개) 이라부 히데키(9개)이어 공동 4위에 해당한다. 메츠 구단 역사에선 매트 하비(11개)와 콜린 맥휴(9개)에 이은 공동 3위. 메츠 구단을 대표하는 레전드 톰 시버가 1967년 빅리그 데뷔전에서 잡아낸 삼진이 센가와 같은 8개였다.
센가의 투구 내용은 안정적이었다. MLB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포심 패스트볼(32)의 최고 구속이 99마일(159.3㎞/h)까지 찍혔다. 평균 구속이 96.8마일(155.8㎞/h)에 이를 정도로 묵직했다. 변화구로는 포크볼(26개)과 슬라이더(18개) 컷 패스트볼(12개)을 다양하게 섞었다. 특히 포크볼은 14번의 스윙 중 9번이 헛스윙일 정도로 마이애미 타자들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센가는 6회 초 선두타자 재즈 치좀 주니어를 삼진 처리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벅 쇼월터 메츠 감독은 투구 수 88개에서 한 박자 빠르게 불펜을 가동했다.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더그아웃으로 향해 걸어가는 센가를 향해 메츠 팬들은 환호를 보냈다.
2012년 데뷔한 센가는 일본 프로야구(NPB)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다. 지난해까지 통산 87승 44패 평균자책점 2.59를 기록했다. 2016년부터 7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따내기도 했다. 오프시즌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메츠와 5년, 총액 7500만 달러(987억원)에 계약해 빅리그 진출 꿈을 이뤘다.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 대표로 활약했지만 최근 열린 대회에선 빅리그 적응을 위해 불참했다. 낙차 큰 포크볼이 주 무기. NPB에선 센가의 포크볼을 '유령 포크'라고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