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와 KT 위즈의 준플레이오프(준PO) 3차전에서는 최원태(27)-웨스 벤자민(32)의 선발 맞대결이 펼쳐진다. 둘 다 지난해 한국시리즈(KS)의 부진을 만회해야 한다.
최원태와 벤자민은 오는 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준PO 3차전에 각각 선발 등판한다. 양 팀이 1~2차전에서 1승씩 나눠 가져 3차전은 이번 시리즈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역대 5전 3승제 준PO에서 두 팀이 1승 1패로 3차전을 맞이한 사례는 5번 있었다. 이 가운데 3차전 승리 팀이 5번 모두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승부수를 띄웠다. 벤자민을 하루 앞당겨 투입한다. 벤자민은 지난 3일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WC) 결정 2차전 7이닝 3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친 후 나흘 휴식하고 다시 마운드에 오른다. 선발 로테이션에 따르면 WC 1차전에 나선 윌리엄 쿠에바스의 등판 순서이지만, 여러 사항을 고려해 둘의 등판을 맞바꿨다.
이강철 감독은 "(준PO에) 들어오기 전부터 로테이션을 확정했다. 쿠에바스가 (WC 2차전에서 투구수 103개로) 많이 던져서 휴식을 좀 더 주는 것도 있다"라면서 "상대 전적도 고려했다"라고 말했다.
벤자민은 올 시즌 LG전에 4차례 등판애 1승 1패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했다. 통산 LG전 평균자책점이 1.66(5승 2패)으로 좋다. 이에 염경엽 LG 감독도 "우리는 벤자민에게 절대적으로 약했고, 벤자민은 우리한테 무조건 잘 던졌다"라며 "2년 동안 상대해보니 벤자민에게 연속 안타는 죽어도 안 나오더라"고 경계했다.
KT는 시리즈 전체 분수령인 3차전에 벤자민을 투입해 우위를 잡겠다는 복안이다. 벤자민은 포스트시즌(PS) 통산 2승 2패 평균자책점 3.09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LG와 한국시리즈에서는 5이닝 7피안타 4실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차전에서 임찬규의 호투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LG는 최원태가 3차전 선발로 나선다.
최원태 역시 올 시즌 KT전 3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3.50으로 잘 던졌다. 다만 PS 통산 15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11.17로 좋지 않다. 지난해 KT와 한국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해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는 동안 2피안타 2볼넷 4실점하고 강판됐다. 가을 야구에서 안 좋았던 기억을 끊어내는 것이 과제다.
LG는 1~2차전에서 각각 27개-38개의 공을 던진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에게 3차전 휴식을 준다. 대신 5선발 손주영이 불펜 대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