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빈(27·두산 베어스)의 강속구가 갈수록 위력을 더하고 있다. KBO리그 선발진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구위를 자랑 중이다.
키움전에서 역투하는 곽빈. 두산 제공 곽빈은 3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 경기에서 선발 6이닝 동안 107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 1볼넷 9탈삼진을 기록, 두산의 14-3 대승을 이끌었다. 4회 말 양현종에게 투런포를 맞은 장면을 제외하면 키움 타선을 힘과 기술 모든 면에서 압도했다. 특히 최고 시속 157㎞의 강속구를 6회까지 던질 만큼 힘이 떨어지지 않았다. 직구 계열 평균 스피드도 153㎞에 이르렀다.
이로써 곽빈은 시즌 2승(2패)째를 거뒀다. 승리에 비해 투구 내용은 훨씬 좋다. 개막 직후에는 다소 불안했지만 4월 10일 KT 위즈전(6이닝 무실점)부터 16일 SSG 랜더스(7이닝 2실점), 22일 롯데 자이언츠전(6이닝 1실점), 28일 삼성 라이온즈전(6이닝 3실점)까지 4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QS)를 기록했다. 이어 5월 첫 등판에서도 연속 QS 기록을 5경기로 늘렸다.
경기 후 곽빈은 "지난해에도 4연속 QS 이후 기록을 이어가지 못했다. 선발 투수는 승리보다 긴 이닝, (낮은) 평균자책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오늘도 가능하다면 7회, 8회까지 던지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승왕(2024년 15승,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과 타이)을 한 시즌에도 투구 내용은 그리 좋지 않았다. 승리보다 중요한 건 선발 투수로서 역할을 다하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파이어볼러 곽빈은 최근 제구도 안정적인 모양새다. 16일 SSG전부터 4경기 연속으로 볼넷을 단 1개씩만 내주고 있다. 강속구에 제구까지 잡히니 에이스다운 위용을 뿜어내고 있다. 덕분에 시즌 평균자책점도 3.40으로 낮아졌다. 곽빈은 "가운데를 보고 던져도 보더라인에 걸칠 때도 있고, 반대로 코너워크를 해도 공이 몰를 때가 있다. 볼넷을 내주지 않으려고 항상 노력한다"며 "오늘은 야수 선배님들이 득점 지원을 많이 해주셔서 승리한 거 같다. 공격적으로 던진 게 주요한 거 같다"고 전했다.
전날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27)의 호투에 자극 받지 않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곽빈은 "전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안우진과 친한 친구이지만, 나와 레벨이 다른 선수다. 자극 받을 게 없다. 안우진을 부러워하는 게 아니라 리스펙트(존경) 한다"며 "2006년 류현진 선배님과 (2022년) 안우진은 정말 대단하다. 난 (2018년 부상을 입은 후) 재활 훈련 후 승리하는데 10경기쯤 걸렸는데, 안우진은 벌써…"라며 혀를 내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