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축구 대표팀. 연합뉴스
FIFA(국제축구연맹) 2026 북중미 월드컵이 오는 6월 11일 개막을 앞둔 가운데 대만 현지 매체 CNA의 3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체육계에서는 최근 관영 중앙방송(CCTV)과 FIFA가 중계권 가격 협상이 전례 없는 교착 상태에 빠졌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현지에서 생중계 시청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은 주요 국제 스포츠 이벤트의 TV 중계권을 CCTV가 독점으로 확보한 뒤 재판매하는 구조다. 이번 월드컵 중계권료를 두고 입장 차가 크다. FIFA는 중국 본토 중계권으로 약 2억5000만~3억 달러(4431억 원)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때보다 두 배 수준이다. 반면 CCTV는 시청률과 광고 수익성을 이유로 6000만~8000만 달러(1181억 원) 선을 고수하고 있다.
중국 매체 '즈보바(直播吧)' 보도에 따르면, CCTV 스포츠에서 11년간 근무했던 축구 해설가 왕타오는 "과거에는 월드컵 중계권 협상이 보통 반년 전에 마무리됐지만, 이번처럼 개막 한 달 전까지 확정되지 않은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FIFA의 제시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며 "잘못 운영하면 CCTV가 손해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견해 차에는 중국 내 낮아진 축구 관심이 배경이라는 분석이다. 중국 대표팀이 6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하면서 팬들의 관심이 줄었고, 광고주들의 투자도 위축됐다는 거다. 여기에 이번 북중미 월드컵은 경기의 약 70%가 중국 베이징 시간 기준으로 새벽부터 아침 시간대에 열려 시청률 전망이 어두운 데다 광고 수익으로 중계권 비용을 회수하기 어렵다는 점도 부담이다.
일각에서는 협상 타결 시점이 늦어질수록 광고 유치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남은 기간이 한 달 남짓에 불과해 기업과 플랫폼 간 협상 역시 속도를 내야 하는 상황이다. 만약 CCTV가 끝내 중계권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다른 플랫폼 역시 직접 구매가 불가능해 중국 내에서는 월드컵을 합법적으로 무료 시청할 방법이 사실상 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