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프로그램 ‘1박 2일’이 병역 면탈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래퍼 라비 방영분 ‘손절’에 나섰다.
14일 KBS2TV ‘1박 2일’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라비가 출연한 방영분 일부를 대거 삭제했다.
웨이브 등 OTT 플랫폼에서도 라비 방영분 지우기에 나섰다. 웨이브는 지난 13일 공지사항을 통해 KBS2 ‘1박 2일’ 시즌4 에피소드를 중지된다고 알렸다. 사유는 ‘출연진 이슈’다. 이에 따라 라비가 출연한 ‘1박 2일’ 시즌4 1~123회를 시청할 수 없게 됐다. 지난 2019년 12월 8일부터 2022년 5월 1일까지다.
라비는 병역 브로커를 통해 뇌전증을 연기하는 방식으로 소집 해제를 신청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에 따르면, 라비는 병역 브로커에 뇌전증 시나리오를 받아 실신한 것처럼 연기해 병원 검사를 받고, 지난 2021년 뇌전증 진단서를 병무청에 제출했다.
지난 11일 라비는 최후 변론에서 “당시 저는 회사에서 유일하게 수익을 창출하는 아티스트였다. 코로나 이전 체결한 계약이 코로나로 이행이 늦춰지고 있었다”며 “입대한다면 거액의 위약금이 발생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복무 연기가 간절해 어리석고 비겁한 선택을 했다”고 했다.
이어 “지금까지 재판받으며 제 잘못이 얼마나 큰 것인지,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상처를 줬는지 절실하게 깨달았다. 저의 잘못과 이로 인해 생기는 모든 비판은 오롯이 감당해야 하는 몫”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검찰은 “법정에 이르러 자백하고 있지만 수사 과정에서 증거 제시 이전에는 변명 및 부인을 했다”며 라비에 징역 2년을 구형했다.
한편, 라비와 같은 소속사인 나플라도 병역법 위반으로 함께 재판을 받았다. 나플라는 징역 2년6개월이, 소속사인 그루블린 공동대표 김모씨는 징역 2년이 구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