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콘진원)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특화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으로 국내 토종 OTT와 제작사에 자금을 풀었다. 올해 콘진원은 OTT 제작비 지원 한도를 14억4000만원에서 30억원으로 두배 이상 늘렸다. ‘지원 제작비 현실화’에 대한 요구가 지속됐고 이를 받아들여 이뤄진 조치다. OTT 콘텐츠를 통해 K콘텐츠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반영됐다.
23일 드라마 제작 업계에 따르면 블록버스터급 대작 OTT 드라마의 경우 회당 제작비가 30억원까지 들어간다. 드라마 한 회를 만들 정도의 액수이지만 제작업계에는 큰 힘이 될 수 있는 돈인 게 사실이다. 30억원 제작비 지원 자금을 ‘풀’로 당긴 드라마는 총 5편으로, 전부 장편 편성될 예정이다.
올해 OTT 제작 지원 사업에 선정된 콘텐츠는 총 27개 작품으로, 드라마 17편 비드라마 10편이 뽑혔다. 드라마 부문에서는 SF, 판타지,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와 소재의 작품이 선정됐다.
일간스포츠 취재를 종합하면, 드라마 부문에서 제작비 30억원을 모두 지원 받은 작품은 아이엠티브이의 ‘개소리’, 이매지너스의 ‘새벽 두시의 신데렐라’, 와이랩의 ‘스터디그룹’, 커버넌트픽처스의 ‘프로젝트 불꽃’, 웨이브 오리지널 ‘거래’ 등 5개 작품이다.
‘개소리’는 노년층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코믹물로, ‘다시만난 세계’, ‘3인칭 복수’ 등을 연출한 김유진 PD가 메가폰을 잡았다.
‘새벽 두시의 신데렐라’는 웹소설 원작의 드라마다. 사랑보단 현실이 중요한 여자와 동화 같은 사랑을 꿈꾸는 남자의 티격태격 로맨스를 담았다. 3년간 사귄 남자친구가 재벌집 아들이라는 사실이 밝혀지자, 여자 주인공은 그와 ‘쿨’하게 헤어지려 하지만 생각만큼 잘 되지는 않는 이야기다.
‘스터디그룹’은 웹툰 원작의 학원 액션물이다. 공부를 잘 하고 싶지만 싸움에만 재능이 넘치는 남고생이 ‘스터디 그룹’을 만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기적’ 등을 만든 이장훈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프로젝트 불꽃’은 신규 제작사인 커버넌트픽처스가 만든다. 아직 작품에 대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커버넌트픽처스는 지난해 웨이브에서 공개한 ‘위기의 X’가 콘진원 기획개발지원 우수작으로 선정돼 대본 개발부터 컨설팅을 받은 작품이었던 만큼 ‘프로젝트 불꽃’도 기대를 모은다.
‘거래’는 웹툰 원작의 범죄 스릴러로, 고등학교 동창을 우발적으로 납치한 두 청년의 이야기를 담았다. 배우 유승호, 김동휘, 유수빈이 캐스팅돼 화제를 모았다. 유승호는 웹툰 속 화자이자 얼떨결에 ‘동창생 납치극’을 벌이게 된 이준성 역을 맡았다.
이 밖에 장편 드라마로 웨스트월드스토리의 ‘룩앳미’가 27억원, 더스튜디오엠의 ‘와호장룡’이 23억 7300만원, SLL의 ‘이재, 곧 죽습니다’가 10억원을 지원받는다. 중단편 드라마는 바른손스튜디오의 ‘LTNS’, 메리크리스마스의 ‘대도시의 사랑법’, 스튜디오브이플러스의 ‘브랜딩 인 성수동’, 쇼러너스의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영화사올의 ‘턴 오버’, 아센디보의 ‘KBS 드라마스페셜’, 클라이맥스의 ‘몸값2’, 플레이리스트의 ‘플레이, 플리’가 15억원을 지원받는다. 싸이더스의 ‘에스라인’은 13억 8000만원, SLL의 ‘이재, 곧 죽습니다’는 10억원을 따냈다.
한편, 콘진원은 이번 지원작 선정에 기획의 차별성, 국내 OTT 편성 가능성, 지적재산권 확보 여부, 콘텐츠의 경쟁력 유무, 국내 제작사의 지속가능한 성장 가능성이 평가의 중요한 척도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이들 작품은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4월까지 국내 OTT 플랫폼을 통해 1차 방영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