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삼성은 27일 베테랑 내야수 이원석과 신인 3라운드 지명권을 내주고 키움 히어로즈의 전천후 투수 김태훈을 품었다. 구단은 “불펜 뎁스 강화를 위한 트레이드”라고 설명했다.
현재 삼성은 불펜이 헐거운 편이다. 올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은 4.70으로 리그 하위권(8위), 지난해에도 4.52(5위), 2021년엔 4.77(8위)로 좋지 못한 흐름을 이어왔다. 막강한 선발진에 비해 불펜진의 고령화와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가 더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좌완 이승현과 우완 이승현, 최충연, 홍정우 등이 허리진에 배치됐지만 모두 평균자책점이 4점대로 높았다.
반면, 비교적 내야진 선수층은 탄탄한 편이다. 지난해부터 리빌딩에 나선 내야진엔 김지찬, 이재현을 비롯해 공민규, 김영웅, 김재상 등 새 얼굴들이 성장을 거듭하며 삼성 내야를 수놓고 있다. 3루수 역시 베테랑 이원석의 뒤를 강한울과 공민규, 김영웅 등이 뒤를 받치고 있어 든든한 편이었다. 결국 삼성은 외부로 눈을 돌려 불펜 강화에 나섰고, 비교적 탄탄한 내야진 카드를 이용해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삼성은 FA(자유계약선수) 마지막 해(2+1년)를 보내고 있는 이원석을 카드로 내놓았다. 이원석은 최근 수년간 삼성의 중심타자로 활약해 왔다. 4번타자로 나서는 경기도 많았다. 올 시즌에도 19경기에 나서 타율 0.362(58타수 21안타) 1홈런 10타점을 기록, 부상 병동인 삼성 타선의 중심을 잡았다. 이 중 7경기에 4번타자로 나섰다.
하지만 불펜 자원이 급한 삼성은 팀 내 4번타자를 내놓을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신인 3라운드 지명권이라는 다소 높은 카드까지 내놓으며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키움은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이 있는 베테랑 내야수를 영입하게 돼 기쁘다”며 “이원석이 수비와 공격에서 중심을 잡아주며 팀에 큰 도움을 주리라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삼성 유니폼을 입게 된 김태훈은 2012년 9라운드 79순위로 넥센에 지명을 받았다. 프로 통산 263경기에 출전, 26승 10패 22세이브 42홀드 ERA 4.59를 기록했다. 전천후 불펜 투수로 2021시즌 두 자릿수 홀드와 두 자릿수 세이브를 올리는 등 필승조로 활약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