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는 1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 원정 경기에 3번·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5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며 팀의 3-0 승리에 힘을 보탰다.
안타는 1개였는데 임팩트가 그 이상이었다. 오타니는 1-0으로 앞선 3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밀워키 선발 콜린 레이의 초구 컷 패스트볼을 걷어 올려 가운데 펜스를 넘겼다. 메이저리그(MLB)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오타니의 타구는 114.3마일(183.9㎞/h)의 속도로 413피트(125.8m)를 날아갔다.
발사각이 39도로 높아 타구가 필드에서 무려 162피트(49.37m)까지 치솟았다. 이는 MLB에 스탯캐스트가 도입된 2015년 이후 가장 높게 떠오른 홈런 타구였다. MLB 닷컴은 '이날 오타니의 홈런 체공 시간(hang time)은 6.98초로 올해 MLB 최장 기록'이라며 '올 시즌 지금까지 체공 시간 6.5초를 넘긴 홈런은 10개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높은 각도의 타구는 뜬공이 될 가능성이 크지만, 오타니는 엄청난 괴력으로 타구에 스피드를 더했다.
필 네빈 에인절스 감독은 "스코어보드 어딘가에 타구가 닿길 계속 기다렸다"며 "이런 장면은 많이 본 적이 없다. 그는 특별하고 매일 그와 함께 새로운 걸 본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오타니는 밀워키전을 끝으로 4월 일정(현지시간 기준)을 마무리했다. 월간 타율 0.294(109타수 32안타) 7홈런 18타점, 투수로는 6경기 선발 등판해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85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