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차 업계가 백화점·마트에 팝업 스토어(임시 매장)를 앞다퉈 열고 있다. 고객들과의 접점을 넓히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이달 한 달간 홈플러스 전국 5개 매장에 '캐스퍼 쇼룸'을 운영한다.
온라인으로만 판매되는 캐스퍼를 직접 살펴볼 수 있는 전시관을 마트 내 마련한 것이다. 운영 매장은 홈플러스 강서점과 부천상동점, 대전유성점, 김해점, 원주점 등이다.
현대차는 캐스퍼 신규 트림 '디 에센셜 라이트' 출시를 기념해 홈플러스와 손을 잡았다. 홈플러스는 쇼룸 오픈을 기념해 구매 상담을 신청하는 고객에게 계약금 면제 쿠폰, 애프터마켓(AM·자동차 판매 후의 유지 관련 서비스업) 전용 상품 등을 주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4월에도 이마트와 홈플러스에서 캐스퍼 쇼룸을 운영했다"며 "대형마트는 대부분 자차를 몰고 가족 단위로 방문하는데 부인이 장을 보는 동안 남편이 자녀와 함께 자동차를 살펴보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에도 큰 호응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폴스타는 오는 14일까지 현대백화점 판교점 1층 명품관에 팝업 매장을 운영한다. 매장에는 전기차 '폴스타2' 한 대가 전시돼있다. 현장 전문가의 설명을 통해 차량과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다. 총 3대의 시승차량도 마련, 현장 시승도 지원한다. 해당 기간 내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 폴스타2를 주문하거나 출고할 경우 백화점 상품권도 제공한다.
아우디는 최근 신세계백화점 경남 김해점에 국내 최초로 '아우디 콘셉트 스토어’를 신규 오픈했다.
총 연면적 245㎡의 규모로 오픈한 이번 매장은 다양한 멀티미디어를 통해 아우디가 생각하는 미래의 모빌리티를 고객들에게 전달하고, 차량 시승부터 구매연계까지 아우디 브랜드 경험을 한곳에서 모두 가능하게 한 것이 특징이다.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새롭게 시도하는 아우디 김해 콘셉스토어를 통해 더욱 다양한 연령대와 관심사를 가지고 있는 고객들의 브랜드 접근성을 높이고 보다 친숙하게 다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테슬라도 국내 백화점과 쇼핑몰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난 2021년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1층에 임시 매장을 열고 테슬라의 두 번째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테슬라 모델Y’를 국내 최초 선보였다. 현재는 서울 여의도 IFC몰과 부산 해운대 신세계 센텀시티몰, 경기 하남 스타필드에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브랜드와 신차를 알리는 홍보효과를 기대하고 팝업 스토어를 하고 있다"며 "다양한 연령대의 고객과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같은 시도는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임시 매장은 일반 자동차 매장보다 방문객 수가 훨씬 많다”며 “반드시 자동차를 사겠다는 사람들이 찾는 전시장에 비해 관심이 있는 고객들의 정보들을 모아 관리할 수 있다”고 했다.
최근 공식 전시장을 열지 않고 사람들 밀집 지역에 차량을 전시해 외부 노출 효과를 높이는 마케팅도 각광받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쏘나타 부분변경 모델 '쏘나타 디 엣지'의 특별 팝업 '인투 디 엣지'를 성수동 소재의 스튜디오 '레이어 57'에서 운영했다. 매장에서는 김태호 PD, 김영하 작가 등 각 분야의 리더를 직접 만나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오디오 브랜드 보스와 니치 향수 브랜드 프라고나르 등과 협업한 고객 체험 공간을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GM한국사업장은 쉐보레, 캐딜락, GMC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통합 브랜드 공간인 더 하우스 오브 GM을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열었다. 5일 개장인 이곳은 쉐보레, 캐딜락, GMC의 제품 전시와 함께 브랜드 가치를 전하고 GM이 국내 소비자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아메리칸 문화와 라이프 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도록 운영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