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요르카 현지에서도 이강인(22)이 올여름 팀을 떠나는 건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결국 이강인의 이적이 현실이 되면 마요르카 구단과 팬들에겐 고통스러운 이적으로 남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스페인 OK디아리오는 12일(한국시간) 다음 시즌을 앞두고 팀을 떠나는 게 확정됐거나 이적 가능성이 큰 선수들을 전망하면서 “이강인은 아직 마요르카 구단과 계약이 유효하지만, 현재로선 모든 정황이 그의 올여름 이적을 암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강인과 마요르카 구단 간 계약은 오는 2025년 6월까지로 아직 2년이나 더 남아 있지만, 결국 올여름을 끝으로 팀을 떠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이강인이 마요르카 구단을 떠나기를 원하고 있고, 충분히 투자가 가능한 수준의 바이아웃(이적 허용 금액) 조항 속 많은 빅클럽들의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매체는 이강인이 마요르카에 합류할 당시 받았던 약속이 결국 그의 올여름 이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OK디아리오는 “이강인은 앞서 발렌시아와 계약을 해지한 뒤 자유계약을 통해 마요르카에 합류할 때 좋은 이적 제안이 온다면 이적을 허용할 것이라는 구단의 약속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마요르카 구단과 팬들 입장에선 이강인이 팀을 떠나는 건 치명타가 될 수밖에 없다. 이번 시즌 리그 6골 4도움이라는 공격 포인트뿐만 아니라 그라운드 위에서 보여주는 영향력에서 이미 팀의 ‘에이스’이기 때문이다. 적지 않은 이적료 수익을 안겨주겠지만, 이강인의 존재감을 고려하면 마요르카에는 커다란 타격이 될 것이라는 게 현지 설명이다.
매체 역시 “이강인의 이적으로 마요르카 구단은 2000만 유로(약 291억원) 정도의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이강인의 이적은 결국 마요르카엔 또 다른 고통스러운 이적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강인은 최근 아틀레티코(AT) 마드리드를 필두로 토트넘, 뉴캐슬 유나이티드, 나폴리 등 여러 구단 이적설이 제기되고 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강으로 꼽히는 AT 마드리드가 적극적으로 이강인 영입을 추진 중이고, 이강인도 스페인 잔류를 원하고 있어 현재로선 가장 가능성이 큰 행선지로 꼽힌다.
다만 최근 AT 마드리드가 유스 출신으로 현재 임대 중인 로드리고 리켈메(지로나)를 활용하는 방안과 이강인의 영입을 두고 저울질하고 있다는 스페인 아스의 보도도 나온 상태다. 리켈메는 이적료가 들지 않는다는 점에서 바이아웃이나 선수를 포함한 이적료 등 적지 않은 투자가 필요한 이강인의 영입과는 차이가 있다.
만약 AT 마드리드의 이강인 영입 작업이 지지부진하면, 이강인이 곧바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등 해외로 시선을 돌릴 것으로 현지에선 입을 모으고 있다. 최근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이 유력한 후보군으로 떠오른 가운데 김민재가 속한 나폴리 역시도 영입전에 뛰어든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