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행 티켓을 얻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황선홍(55) 감독이 이끄는 U-24(24세 이하) 축구대표팀 이야기다.
황선홍 감독은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대비하기 위해 지난 15일 K리거 27인을 소집했다. 아시안게임에 갈 가능성이 있는 선수단에 전술을 공유하기 위해 천성훈, 민성준(이상 인천 유나이티드) 등 부상자들도 파주 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로 불렀다.
이번에 모인 27명은 항저우행을 장담할 수 없다. 애초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지난해 열릴 예정이었는데, 코로나19 여파로 1년 밀렸다. 축구대표팀에 뽑힐 수 있는 연령대도 1999년생(만 24세)까지 확대됐다. 황선홍 감독 입장에서는 가용할 수 있는 선수 풀이 늘어난 셈이다.
그 덕에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특히 윙어, 공격형 미드필더 등 2선에 유독 기량이 빼어난 선수가 즐비하다. 황선홍 감독도 “측면 미드필더는 경쟁이 굉장히 심하다. 누구도 아시안게임에 간다고 장담할 수 없다”라고 했다.
이번에 소집된 윙어 중 엄원상(울산 현대) 엄지성(광주FC) 양현준(강원FC) 송민규(전북 현대) 등 성인 대표팀에 뽑힌 경험이 있는 선수가 여럿이다. 황선홍호의 에이스이자 최근 K리그에서 가장 돋보이는 고영준(포항 스틸러스)도 2선 자원이다. 대회를 앞두고 이강인(마요르카)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합류가 확실시되는 만큼, K리그 정상급인 이들도 주전 자리를 보장할 수 없다.
양현준은 “(경쟁이) 정말 쉽지 않다. K리그에서 정말 잘한다는 선수들이 다 왔다”면서 “내 장점을 감독님께 어필하고 조금씩 팀에 맞춰나가면 경쟁을 통해 갈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강인과 포지션이 겹치는 고영준 역시 “내가 봐도 너무 좋은 선수가 많아서 (항저우행이) 확실한 게 하나도 안 느껴진다. 남은 기간 좋은 모습을 보여야 경쟁력이 생긴다. 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할 것 같다”며 “강인이가 뛴다고 내가 못 뛰는 건 없을 것 같다.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둘째 날 훈련을 마친 황선홍호는 17일 오전 훈련을 진행한 후 해산한다. 이후 6월 A매치 기간 다시 모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