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중 '일본 유학'을 다녀온 왼손 투수 이의리(24·KIA 타이거즈)가 불펜에서 대기할 전망이다.
이범호 KIA 감독은 30일 광주 SSG 랜더스전에 앞서 이의리의 대한 향후 기용 계획을 간략하게 설명했다. 이의리는 올 시즌 10경기에 등판, 1승 6패 평균자책점 9.42를 기록했다. 이닝당 출루허용(WHIP)은 2.09로 높고, 9이닝당 볼넷은 8.41개로 많아 매 경기 어려움을 겪었다.
마운드를 내려가는 왼손 투수 이의리. KIA 제공
결국 지난 5월 30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6월 10일에는 투수 김시훈·홍민규·강효종과 함께 일본 지바현의 퍼포먼스 센터(NEXT BASE ATHLETES LAB)로 단기 연수를 떠나 지난 28일 귀국했다. 광주제일고 출신인 이의리는 2021년 1차 지명으로 KIA에 입단한 파이어볼러로, 토종 에이스 양현종의 뒤를 이을 선발 자원으로 큰 기대를 받았다. 올해 전반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그의 반등 여부는 KIA 마운드 전력의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이범호 감독은 "한국에 들어와서 피칭(불펜)을 세 번 정도 하는 게 스케줄상으로 좋다고 해서 그렇게 피칭하고 전반기를 마무리할 거 같다"며 "후반기부터 (정식으로) 던지기 시작하는데 퓨처스(2군)에서 좋은 얘기가 오면 네 선수 중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은 후반기에 올려야 한다. 후반기에는 어떻게든 성적을 내야하고, (그렇게 하려면) 좋은 선수들로 가야한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불펜의 휴식이 필요한 상황에서도 컨디션에 따라 엔트리를 유연하게 운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KIA의 대표 파이어볼러 이의리의 투구 모습. KIA 제공
이의리는 이번 일본 단기 연수에 참여한 네 선수 중 선발 경험이 가장 많은 자원이다. 다만 KIA는 현재 1군 선발 로테이션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와 제임스 네일, 토종 에이스 양현종, 아시아쿼터 시라카와 케이쇼가 제 몫을 다하고 있다. 여기에 국내 선발 자원 황동하와 김태형까지 가세하면서 사실상 로테이션에 빈자리가 없는 상황이다.
이범호 감독은 "지금 선발 자리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는 모르겠다. 다른 선수들이 선발 로테이션을 잘 돌고 있기 때문에 의리가 오면 일단 롱릴리프로 기용할 생각"이라며 "롱릴리프로 쓰다가 (컨디션이) 좋으면, 그때는 선발 한 명이 지치고 그러면 기회를 줘야 할 거 같다. 선발 기회를 주기 위해서 퓨처스에 두는 것보다 롱으로 길게 던지는 걸 1군에서 맞춰놔야 선발 자리가 한 번씩 빌 때 던질 수 있다. 그렇게 하다가 그 선수가 좋으면 변화가 생길 수 있는 거"라고 여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