슐서는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9피안타 5사사구 3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2-5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고 경기가 7-3으로 끝나 시즌 5패(1승). 평균자책점은 4.63에서 5.18까지 악화했다.
최근 흐름이 워낙 좋지 않다. 슐서는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4경기에서 3패, 평균자책점 6.95로 부진했다. 특히 직전 등판인 지난 11일 수원 NC 다이노스전에선 5이닝 10피안타(1피홈런) 4실점으로 흔들렸다. 시즌 두 번째 두 자릿수 피안타를 허용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다. LG전을 앞두고 이강철 KT 감독은 "안 맞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슐서는 감독의 바람대로 던지지 못했다. 5회까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 진땀뺐다. 3회까지는 LG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2-0으로 앞선 4회 급격하게 무너졌다. 한 이닝에만 5실점. 오스틴의 안타, 오지환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무사 1·2루에서 문보경의 페이크 번트 앤 슬래시로 처음 실점했다. 계속된 무사 1·3루에선 박동원을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사실상 이날 경기의 승부처였다.
이날 슐서의 투구 수는 96개(스트라이크 60개). 직구 46개, 체인지업 22개, 컷 패스트볼 21개, 커브 7개였다. 대부분의 안타가 직구(포심 패스트볼)나 컷 패스트볼처럼 빠른 공을 공략당한 결과였다. 최고 구속은 152㎞/h까지 찍혔지만, 위력이 없었다. 최근 2경기 피안타가 19개. 이강철 감독의 고심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