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27·나폴리)의 인터 밀란전 활약은 100㎏가 넘는 로멜루 루카쿠의 완벽 봉쇄뿐만이 아니었다. 리그 우승 확정, 그리고 쏟아지는 이적설에도 묵묵하게 제 역할을 다한 ‘프로의식’에도 현지 매체는 박수를 보냈다.
이탈리아 몬도 나폴리는 22일(한국시간) “김민재는 최근 많은 이적 소문에도 불구하고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고 좋은 경기를 펼쳤다”고 평가했다.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이 확정됐고, 최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이적설이 쏟아지는데도 그라운드 위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은 것에 대한 호평이다.
실제 김민재는 최근 맨유를 비롯해 파리생제르맹(PSG), 뉴캐슬 유나이티드, 리버풀 등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세리에A 우승을 이끈 핵심 수비수인 데다 6000만 유로(약 855억원)에 불과한 바이아웃(이적 허용 금액) 덕분에 빅클럽들의 관심이 이어지는 중이다. 이미 맨유와 합의를 마쳤다는 현지 소식까지 이어지고 있다.
더구나 나폴리는 세리에A 우승을 이미 확정한 상황이라 선수들의 동기부여도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적이 유력한 것으로 점쳐지는 선수들의 집중력도 다소 흐트러질 가능성이 있었다. 그런데도 김민재는 여전히 높은 집중력을 유지하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현지에서 박수가 쏟아지는 배경이다.
실제 김민재는 이날 4개의 클리어링과 지상볼 경합 승리 2회(성공률 50%), 태클 성공 1회(50%) 등을 기록했다. 특히 패스 성공률은 무려 97%(71회 시도·69회 성공)를 성공시켰고, 롱패스도 3개 중 2개를 성공시켰다.
특히 김민재는 경기 내내 상대 공격수 루카쿠를 완전히 봉쇄했다. 칼치오나폴리1926이 “루카쿠가 숨도 쉬지 못하게 했다”고 극찬할 정도였다. 김민재가 교체되던 후반 29분까지 나폴리는 1-0으로 앞섰는데, 공교롭게도 김민재가 교체된 뒤에야 루카쿠는 나폴리 골망을 흔들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팀이 3-1 승리를 거뒀고, 김민재도 숱한 이적설 속 최선을 다해 존재감을 보여줬으니 현지 극찬이 쏟아지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칼치오나폴리1926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팀 동료의 실수조차 대신 커버했을 정도다. 빅터 오시멘 등과 함께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고 평가했다. 컬트오브라치오도 “수비진을 이끌며 루카쿠를 봉쇄했다. 그가 교체되기 전까지 나폴리는 무실점 경기를 치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