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인천] 베일 벗은 엘리아스, 구위·땅볼 유도 OK···제구는 보완

2023 KBO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24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5회초 1사 1,2루 엘리아스가 오스틴을 병살로 처리한 후 기빠하고 있다. 인천=김민규 기자 

외국인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35·SSG 랜더스)가 베일을 벗었다.

엘리아스는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3실점을 기록했다. 사사구와 탈삼진은 각각 4개와 2개. 투구 수는 91개(스트라이크 53개)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0㎞/h까지 찍혔다. 5-3으로 앞선 상황에서 교체돼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관심이 쏠렸다. 엘리아스는 부상으로 퇴출당한 에니 로메로 대체 선수로 지난 4일 영입됐다. 2014년 빅리그에 데뷔한 엘리아스의 통산(7년) 메이저리그 성적은 22승 24패 평균자책점 3.96.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쿠바 대표로 활약하기도 했다. SSG는 계약 발표 당시 "구위, 제구, 변화구 구사 능력, 경기 운영 등 선발투수로서 갖추어야 할 역량을 두루 갖춘 완성도 높은 좌완 투수로 평가하고 있다"며 "다양한 레퍼토리의 투구가 가능한 투수"라고 기대를 내비쳤다.

지난 7일 입국한 엘리아스는 컨디션 체크 후 KBO 데뷔전을 치렀다. 김원형 SSG 감독은 경기 전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커브도 가끔 던지는데 결정구는 체인지업 같다"고 경계했다.

2023 KBO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24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SSG선발 엘리아스가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인천=김민규 기자

이날 엘리아스는 4-0으로 앞선 2회 초 2사 후 김민성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이재원의 투런 홈런으로 처음 실점했다. 몸쪽으로 던진 2구째 146㎞/h 직구를 이재원이 그림 같이 퍼 올려 왼쪽 펜스를 넘겼다. 최대 위기는 4회 초. 1사 후 오지환의 볼넷과 문보경의 중전 안타로 1사 1·3루. 곧바로 김민성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엘리아스에겐 행운이 따랐다. 1루 주자 문보경이 3루에서 태그 아웃된 것. 후속 이재원을 자동 고의4구로 내보낸 뒤 2사 1·2루에선 김기연을 삼진 처리했다.

5회에도 마운드를 밟은 엘리아스는 1사 후 연속 안타로 1사 1·3루 위기에 몰렸지만, 오스틴을 3루수 병살타로 유도했다. 김원형 감독은 6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엘리아스는 전체 투구 수의 53.8%를 직구(49개)로 채웠다. 변화구로는 체인지업(27개)과 커브(15개)를 섞었다. 직구 구위와 땅볼 유도 능력은 수준급. 순간적으로 흔들리는 제구는 보완점으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