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U-20 대표팀 배준호. 대한축구협회 제공지난 3월 요르단과의 AFC U-20 아시안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고 있는 배준호. 대한축구협회 제공 이번엔 ‘에이스’ 배준호(20·대전하나시티즌) 차례다.
이번 시즌 K리그1 최고 신성으로 꼽히는 배준호가 20세 이하(U-20) 월드컵 첫 출격을 준비한다. 무대는 오는 26일 오전 6시(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멘도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 온두라스전이다.
지난 1차전 프랑스전에서 배준호는 경미한 부상으로 출전 대신 휴식을 취했다. 다행히 한국은 에이스 배준호 없이도 실리축구를 앞세워 프랑스를 2-1로 잡아냈다. 감비아와 공동 선두에 올라 16강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만약 온두라스를 잡으면 한국의 16강 진출은 사실상 확정된다. 온두라스전보다 먼저 열리는 프랑스-감비아전 결과에 따라 16강행을 확정할 수도 있다. 최종전 부담을 줄이고 토너먼트에 대비하기 위해서 온두라스전에 총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배준호의 2차전 출격 가능성이 큰 건 그래서 더 반갑다. 한국의 공격을 더 날카롭게 만들어줄 수 있는 핵심 자원이기 때문이다. 경기 당일까지 몸 상태가 변수가 될 수 있겠으나, 이미 지난 1차전에서도 상황에 따라 교체 투입 가능성을 염두에 뒀을 만큼 뛰는 데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교 시절부터 대형 유망주로 꼽혔던 배준호는 지난해 김은중호가 출범해 처음 소집했을 때부터 꾸준하게 승선했던 자원이다. 지난 3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아시안컵에서도 로테이션이 가동된 조별리그 최종전을 제외하고는 준결승 우즈베키스탄전까지 전 경기에 선발로 나설 만큼 김은중 감독의 깊은 신임을 받고 있다. 대표팀에서 꾸준히 달고 있는 등번호도 에이스를 상징하는 10번이다.
지난 3월 중국과의 AFC U-20 아시안컵 8강전에서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고 있는 배준호. 대한축구협회 제공지난 3월 요르단과의 AFC U-20 아시안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는 배준호. 대한축구협회 제공 소속팀 대전에서도 이미 핵심 선수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 지난 시즌 K리그2에서 뛰던 배준호는 팀이 K리그1 무대로 승격한 후 올해 최고의 신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U-22 규정과 무관하게 실력으로 주전 자리를 꿰차 충분한 출전 시간을 보장받고 있다. 아직 공격 포인트는 없지만 벌써 7경기(404분)에 출전해 인상적인 경기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배준호의 최대 강점은 날카로운 패스와 드리블, 탈압박 능력 등이다. 실제 배준호는 공격 전개 시 상대의 허를 찌르는 패스로 공격 기회를 곧잘 만들고 있다. 또 과감한 드리블 돌파나 탈압박 등을 통해 팬들의 박수를 받을 때도 많다. 이미 관련 지표에서는 팀 내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소속팀에서 경기에 자주 출전하지 못해 경기 감각 문제로 애를 먹고 있는 다른 선수들과 달리, 배준호는 K리그에서 보여준 상승세를 U-20 월드컵에서도 이어갈 수 있다. 그는 지난 U-20 대표팀 소집 당시 “대표팀에서는 더 공격적인 플레이로 임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대회에선 슈팅을 아끼지 않고 과감한 플레이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 다짐을 U-20 월드컵 무대에서 보여줄 시간이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