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원(33·LG 트윈스)이 홈런 1위다운 타격 능력을 보여줬다. 가장 중요한 시점에 홈런을 때려냈다.
박동원은 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주중 3연전 2차전에 5번 타자·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3안타(1홈런) 4타점 2볼넷으로 맹활약했다. LG는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5-5로 비겼지만, 박동원의 타격감과 해결사 기질은 빛났다.
박동원은 전날(6일) 1차전에서 땅볼 타점으로 선취점을 이끌었다. 이날도 기여했다. 2회 초 선두 타자 오스틴 딘이 상대 실책으로 2루까지 진루한 상황에서 상대 투수 아리엘 후라도로부터 볼넷을 얻어내며 배터리와 내야진을 압박했다. LG는 이후 이주형이 땅볼 타점을 치며 1-0으로 달아났다.
박동원은 6회 무사 1루에서 3루수 맞고 좌익수 앞으로 흐르는 안타를 쳤다. 하지만 이어진 상황에선 후속타가 나오지 않았다. 타선은 키움 선발 후라도와 7회부터 가동된 불펜진을 공략하지 못해 1-3으로 끌려갔다.
이런 상황에서 다시 박동원이 나섰다. 8회 초 2사 뒤 오스틴이 좌전 2루타를 치며 기회를 열었고, 네 번째 타석에 나선 박동원이 초구 144㎞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기는 동점 투런 홈런을 쳤다. 자신의 시즌 14호포였다.
이후 LG와 키움은 불펜 대결을 펼쳤다. 박동원은 10회 2사 상황에선 고의4구로 출루했다. LG의 득점은 없었다. 다시 그가 해결사로 나섰다. 연장 12회 초 2사 뒤 문보경이 볼넷, 오스틴이 상대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한 상황에서 나섰고, 투수 하영민을 상대로 우익 선상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쳤다. LG가 5-3으로 앞섰다.
이 승부는 결국 무승부로 끝났다. LG는 12회 말 베테랑 진해수를 내세웠지만, 그가 선두 타자 이정후에게 볼넷, 대타 김수환에게 동점 좌중간 홈런을 맞았다.
LG는 이후 유영찬이 나서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시즌 두 번째 무승부를 기록, 전적 33승 2무 20패를 기록했다.
승리하진 못했지만, 박동원은 필요한 순간마다 존재감을 보여주며 현재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라는 것을 스스로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