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소된 선수 중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장민재다. 한화는 외야수 유로결과 함께 장민재를 1군 선수단에서 제외했다. 최고 구속 140㎞/h 안팎의 느린 공을 던지는 장민재는 포크볼 비중을 대폭 높이면서 지난해 이후 선발 투수로 자리 잡았다. 올 시즌 역시 선발 투수로 시즌을 출발했고, 4월 첫 두 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82를 기록하는 등 호투했다.
그러나 결국 느린 공의 한계일까. 아니면 체력의 문제였을까. 장민재는 5월 12일 SSG 랜더스전 기준 평균자책점 2.32로 여전히 호성적을 유지했고, 같은달 24일 KIA 타이거즈전 기준으로도 2점대 평균자책점(2.76)을 유지했다.
그러나 이후 3경기에서는 버티지 못하고 무너졌다. 지난달 31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이정후에게 만루홈런을 허용하는 등 5이닝 10실점(9자책점)을 기록하고 무너졌다. 이어 이달 6일 두산 베어스전에 다시 나섰으나 3과 3분의 1이닝 5피안타(2피홈런) 4실점으로 다시 부진했다.
11일 대전 LG 트윈스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1이닝 동안 4실점으로 경기 시작부터 승기를 상대에 내줬다. 자책점은 없었지만, 3경기 총 18실점에 달하는 부진으로 벤치에게 불안감을 안겼다. 결국 한화는 그를 12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한편 지난 2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음주 파문에 대한 자숙 차원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정철원(두산)과 이용찬(NC 다이노스)은 말소 후 10일이 지나면서 이주 다시 등록될 전망이다.
두산은 이에 앞서 오른손 구원 투수 김명신과 외야수 송승환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정철원 콜업을 예상해볼 수 있지만, 김명신의 휴식 차원도 있다. 두산 관계자는 "좌측 등에 담 증세가 있어 보호 차원으로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가벼운 휴식을 취한 뒤 곧바로 투구 스케줄 소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NC는 외야수 박영빈을 말소했다.
1위 팀 SSG는 베테랑 내야수 김성현과 외야수 하재훈을 말소했고, LG는 투수 채지선을, KIA는 내야수 홍종표를, 삼성은 외야수 김상민을 1군에서 제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