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지난 11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4-6으로 졌다. 2-3으로 뒤진 9회 초 2사 후 3연속 안타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고, 연장 10회 초에는 4번 타자 윤동희의 데뷔 첫 홈런(1점)으로 승기를 잡았으나, 강민호에게 끝내기 홈런을 얻어맞았다.
롯데는 '지역 라이벌' NC 다이노스에 3위를 내주고 4위로 떨어졌다. 롯데가 3위권 밖으로 밀려난 건 4월 25일 이후 처음이다.
대대적인 전력 보강을 한 롯데는 14승 8패로, 4월 한 달을 선두로 마감했다. 지난달에도 승률 0.591(13승 9패)로 기세를 올리며 선두 경쟁을 이어갔다. 가장 마지막으로 1위에 오른 건 5월 19일(SSG 랜더스전 7-5 승리)이었다.
하지만 이달 들어 3승 7패로 주춤하고 있다. 최근 4차례 3연전에서 우세 시리즈를 거둔 건 한 번뿐이다. 지난주 6경기에서는 1승 5패로 부진했다. 당시 최하위였던 KT 위즈와 주중 3연전을 모두 졌고, 삼성에도 1승 2패로 밀렸다.
'봄데(봄에만 잘하는 롯데)' 오명을 벗어내려는 롯데로서는 올여름이 중요하다. 최근 페이스가 떨어졌다고 해도 선두 SSG와 4경기 차로 여전히 추격권에 두고 있다. 반면 5위 두산 베어스도 두 경기 차로 바짝 쫓아오고 있다.
경기력이 나쁘진 않다. 지난주 5패 가운데 3패를 연장전 끝에 당했다. 5월까지는 1~2점 차 승부에서 15승 8패로 강했는데, 지난주에는 1~2점 차에서 두 번씩 4패를 떠안았다. 댄 스트레일리-나균안-찰리 반즈-박세웅-한현희 등 선발진은 여전히 좋은 모습이다. 최근 타격 코치에 변화를 준 롯데는 안권수와 노진혁, 한동희 등이 부상과 부진으로 자리를 비운 상태다.
다만 불펜의 힘이 떨어졌다. 접전 상황에서 잦은 패배가 이를 보여준다. 김상수(8홀드)와 김진욱(5홀드)의 빈자리가 커 보인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두 투수가) 최근 경기에서 커맨드(원하는 곳에 공을 던지는 능력)가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회복과 리셋을 위해 1군에서 말소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지난주 구승민과 김원중이 부담이 늘어났다. 11일 기준으로 롯데 1군 불펜에 좌완 투수는 없다.
롯데는 다시 기세를 올리려 한다. 주말 3연전을 모두 쉰 노진혁은 이번 주 정상 출격 예정이고, 퓨처스(2군)리그에서 4할대 타율을 기록 중인 한동희는 15일 이후 1군 등록이 가능하다. 김상수와 김진욱은 17일 이후 돌아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