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업계가 여름철 식중독 등 식품 위생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전국 16개 전 점포와 아울렛 8개 점포에서 하절기 위생관리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오는 9월 말까지 조리환경 개선을 위해 에어컨 필터·송풍구 등 청소·소독 주기를 월 1회에서 주 1회로 강화하고 작업자 손에 의해 교차오염이 발생할 수 있는 냉장고·제빙기·가스 밸드 등의 소독을 수시로 진행한다.
판매 상품 위생관리도 강화했다. 김밥·회덮밥·샐러드·나물류·생크림케이크 등 고위험 조리식품은 9월 말까지 판매시간을 단축한다. 훈제연어·양념게장·육회·콩비지 등은 판매를 중단한다.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도 오는 9월까지 식품 신선도 관리를 대폭 강화한다.
당일 판매 원칙을 적용했던 즉석 조리 식품의 진열 시간을 냉장은 7시간, 실온은 4시간으로 줄였다. 7∼8월에는 가열하지 않은 꼬막이 들어간 식품 판매는 중단하고, 게장류는 불시 검사로 신선도를 관리한다.
매장에 입점한 식품 협력사는 '해썹'(HACCP) 등 식품 안전 관리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신세계백화점은 가열하지 않은 즉석 조리식품 판매를 8월까지 중단한다. 육회·게장·콩 국물 등이다. 치즈와 포장육 0∼5도·도시락과 생선회 0∼10도 등 식품 판매 온도도 수시로 점검한다.
이마트는 칼·도마 등을 교체하면서 위생을 관리하기로 했다. 또 유통 기한이 2일이었던 전주 비빔밥·나물류는 당일 소진하기로 했다.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계도 위생 강화에 나섰다.
맘스터치는 오는 9월까지 하반기 집중 위생관리 강조 기간을 운영한다.
가맹본부는 '위생관리 11대 원칙'과 '식중독 예방 핵심 관리 포인트' 등 강화된 위생 관리 가이드를 수립하고, 전국 1400개 가맹점은 이를 데일리 위생 관리 체크리스트로 활용한다.
위생관리 11대 원칙은 직원 개인의 위생은 물론 재료 및 완제품 관리 등 소비자의 손에 제품이 전달되기까지 전 과정의 위생 관리 포인트를 포함하고 있다.
또 1년 중 식중독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6~7월에는 식중독 예방 특별 점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롯데리아도 조리 공간에서 한층 더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시기인 만큼 전국 직영점·대리점을 대상으로 한 교육을 철저히 하겠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여름 무더위가 예상되면서 유통업계가 더 위생 관리를 강화하는 분위기"라며 "안전한 식문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