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리는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7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3실점 했다. 2-3으로 뒤진 상황에서 교체돼 시즌 7승(3패) 달성에 실패했지만, 직전 등판의 난조를 만회했다. 켈리는 지난 1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1과 3분의 2이닝 4피안타 6실점 조기 강판을 당했었다. '교체설'이 나올 정도로 흐름이 좋지 않았는데 두산전에서 전환점을 만들었다.
1회 초를 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 처리한 켈리는 2회 흔들렸다. 1사 후 홍성호와 강승호, 박계범의 3연속 안타로 처음 실점한 뒤 1사 1·3루에선 허경민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2점째를 허용했다. 1-2로 뒤진 3회에는 2사 2루에서 양의지의 중전 적시타로 또 실점했다. 한화전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듯했다.
켈리는 빠르게 궤도에 올랐다. 4회를 안타 1개 포함 무실점으로 막은 뒤 5회마저 실점하지 않았다. 김재환의 안타와 도루로 2사 2루 위기에 몰렸지만, 양의지를 2루 땅볼로 잡아냈다. 6회에도 마운드를 밟은 켈리는 박계범과 강승호, 홍성호를 공 9개로 삼자범퇴 처리했다. 이어 7회부터 불펜 함덕주에게 배턴을 넘겼다.
켈리의 퀄리티 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시즌 8번째. 6월 들어 처음이다. 염경엽 LG 감독은 두산전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켈리가 키(Key)가 키다. 켈리가 살아나야 결국 선발진이 살아나는 거"라면서 "팀한테나 나한테 엄청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투구 내용을 보면 일단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