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과 알이티하드 유니폼 합성 사진. 사진=티로 데 칸토지난 16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페루의 경기가 끝난 뒤 대표팀 손흥민이 팬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흥민(31·토트넘)의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이 또 제기됐다. 세계적인 스타들의 연이은 사우디 이적 기류와 맞물려 손흥민도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다만 영국 현지에선 이적 가능성을 매우 희박하게 보고 있다. 토트넘 구단 차원에서 이적 제안을 수락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영국 더부트룸은 20일(한국시간) “사우디 알이티하드가 손흥민 영입을 위해 5100만 파운드(약 836억원)의 이적 제안에 나섰고, 손흥민에게는 49만 3000파운드의 주급을 제안했다는 ESPN의 깜짝 보도가 나왔다”며 “다만 토트넘 팬들에게 기쁜 소식이 있다면 토트넘은 손흥민에 대한 어떤 제안에도 고려할 생각이 없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토트넘과 손흥민의 계약은 2025년 6월까지다. 알려진 바이아웃(이적 허용 금액)이 없는 만큼 계약 기간 안에 손흥민 영입을 위해서는 토트넘 구단과 협상 테이블을 차려야 한다. 알이티하드가 5100만 파운드의 이적료를 제안했지만, 토트넘 구단이 결국 이를 거절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매체는 “물론 이적시장에서 모든 가능성을 배제하는 건 늘 위험한 일이다. 하지만 손흥민의 이적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물론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을 주축으로 활용할 계획이 없다면 손흥민도 이적을 원하겠지만, 손흥민이 그동안 팀에서 놀라운 선수였던 만큼 계획에서 제외되면 또 다른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나마 손흥민이 구단에 이적을 요청하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가능성도 영국 현지에선 희박하게 보고 있다. 물론 알이티하드가 제안한 주급이 현재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받는 주급의 2.5배에 달하지만, 최근 손흥민을 둘러싼 이적설을 돌아보면 손흥민이 결코 돈을 좇는 선수가 아니라는 분석이다.
결국 알이티하드가 막대한 이적료와 주급을 투자해 손흥민 영입을 추진하더라도, 토트넘 구단과 손흥민 모두의 수락을 받아내지 못하는 한 올여름 이적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는 게 현지의 전망이다. 매체 역시 “앞으로 수년 동안 사우디로 향하는 충격적인 이적들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올여름 토트넘은 손흥민을 이적시킬 의사가 거의 없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서 시즌을 마친 손흥민이 지난달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하며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손흥민이 1일 리버풀과의 EPL 34라운드에서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 대기록을 달성한 뒤 주먹을 불끈 쥐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한편 손흥민의 사우디 이적설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달 초에도 영국 스카이스포츠가 “손흥민이 사우디 구단들의 타깃이 됐고, 이미 물밑 작업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내다봤다. 미국 CBS스포츠의 벤 제이콥스 기자도 비슷한 맥락의 보도를 전했다. 다만 당시 이적 시점은 올여름이 아닌 내년여름이었고, 구체적인 팀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다.
사우디 리그는 최근 막대한 자본을 앞세워 세계적인 선수들을 잇따라 품고 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가 무려 2억 유로의 연봉을 받으며 사우디에 입성했고, 최근 카림 벤제마도 알이티하드와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엔 은골로 캉테(첼시) 등 유럽 빅리그에서 뛰었던 선수들의 이적설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