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영은 지난 25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앵커가 자신에 대해 “신비스럽다”고 소개하자 이 같은 반응을 보였다. 이어 앵커가 “(그런 표현이) 좀 지겨울 법도 할 것 같다”고 말하자 “좀 약간 포기한 상태다.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특별한 거 없어요’라고 얘기해도 항상 저는 그 카테고리 안에 들어가 있더라”라고 말했다.
이나영은 “사람들이 오히려 규정 지어 놓은 어떤 틀이라는 게 있지 않나. 외모적이나 연기한 캐릭터에서 비롯되는 것 같다”며 “그런 이미지와 달라서인지 내가 좀 털털하는 말도 나온다. 내게는 오히려 그게 그냥 평범한 것”이라고 했다.
이나영은 평소 사람에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연기를 할 때 되게 디테일을 생각하는 걸 좋아한다”며 “디테일과 소소한 감정들의 연기를 볼 때 굉장히 감동을 받는 편이다. 사람에 대한 감정과 그런 어떤 공감과 애틋함과 이런 것들을 그냥 평상시에 잘 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출연한 웨이브 오리지널 미드폼 드라마 ‘박하경 여행기’ 출연 계기에 대해선 “내레이션, 대사, 구성들이 굉장히 잘 짜여져 있고 요즘 시대에 되게 잘 맞는 어떤 포인트들이 되게 많았던 것 같다”며 “힐링이나 치유를 강요하지 않고 결국 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느끼게 하는 것 같아서 대본을 보자마자 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또 극중 박하경을 연기하면서 치유를 받았다고. 이나영은 “공기도 다르고 좀 탁 트인 곳에서 연기하니까 나조차도 좀 많이 내려 놓은 촬영 현장이었다. 처음 경험해본 것들디 많았다”며 “눈물을 흘렸는데 슬픈 눈물이 아니라 그냥 계속 그렁그렁한 감정들이 계속 들더라”라고 했다.
지난 1998년 CF모델로 데뷔한 이나영은 데뷔 초기 연예계 생활을 그만두려 했다고도 전했다. “길거리 캐스팅으로 이 일을 시작했는데 그때만 해도 정말 아무것도 몰랐고 어렸을 때 가족사진을 찍을 때도 웃는 게 너무 어색해 쑥스러워 했던 아이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에 내게 소개시켜 주신 분도 ‘너 오래 일 못 할 것 같아’라고 이야기를 해서 그런 고민들이 좀 많았었던 것 같다”며 “처음엔 약간 암기식의 연기를 했는데 어느 날 ‘후아유’ 대본을 보고 깜짝 놀랐다. 정말 욕심이 났고 캐릭터 연구라는 걸 하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연기에 대해 조금 알아가고 배웠고, 재미를 찾은 것 같다”고 밝혔다.
‘박하경’은 8부작으로 어딘가로 사라져 버리고 싶을 때, 토요일 딱 하룻동안 여행을 떠나는 박하경의 이야기다. 이나영은 지친 현실을 벗어나길 꿈꾸는 국어선생님 박하경 역을 연기한다. 지난달 24일 웨이브에서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