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28일 일본 후쿠오카 마린메세 후쿠오카홀에서 열린 2023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계영 800m 결승에서 7분04초07로 8개국 중 6위를 기록했다.
한국 수영 사상 첫 단체전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메달 획득에 도전에는 실패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값진 성과를 올렸다.
한국 수영은 그동안 개인 종목에서만 두각을 나타냈다. 박태환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수영 남자 400m 자유형 금메달을 땄고, 최근에는 황선우가 선두 주자로 떠올랐다.
지난해 부다페스트 대회 남자 계영 800m를 통해 메달 가능성을 입증했다. 지난해 부다페스트 대회 남자 계영 800m에서 한국은 예선을 4위로 통과하는 파란을 일으킨 뒤 결승에서 역대 최고 순위인 6위를 기록했다. 예선(7분08초49)과 결승(7분06초93)에서 모두 한국 신기록을 작성했다.
황선우(20), 김우민(21·이상 강원도청), 이호준(22·대구광역시청)은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도 함께 호흡했고, 양재훈(25·강원도청)이 이유연을 대신해 후쿠오카 대회에 계영 영자로 출전했다.
1년 동안 성장을 이룬 대표팀은 이날 오전 예선에서 7분06초82의 기록으로 1년 전 작성한 한국 신기록을 0.11초 앞당겼다. 그리고 이날 결승에선 한국 기록을 무려 2초75나 단축했다. 대표팀이 메달 획득은 놓쳤지만 고개를 숙이지 않고 환하게 웃은 이유이기도 하다.
한국은 이번 세계선수권을 통해 두 달 뒤 열리는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도전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한국 남자 계영 대표팀의 아시안게임 최고 성적은 1994년 히로시마 대회 남자 계영 800m 은메달(지상준, 우철, 우원기, 방승훈)이다.
한국은 이날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계영 800m 결승 무대에 진출했다. 경쟁국인 일본은 예선에서 7분08초70으로 9위, 중국은 7분09초99로 11위에 그쳐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더군다나 한국은 에이스 황선우가 몸살로 컨디션이 썩 좋은 편이 아니었다.
한국 수영은 아시안게임을 넘어 2024 파리 올림픽까지 내다본다.
이날 우승한 영국은 6분59초08, 디펜딩 챔피언 미국은 7분00초02로 2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6위에 그쳤으나 세계 정상권과 격차를 줄여 기대감을 갖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