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생제르맹(PSG)과 네이마르의 결별 가능성이 점점 커지는 분위기다. 네이마르가 팀을 떠나기를 원하고 있는 가운데 PSG 구단도 적절한 제안만 있으면 이적의 문을 열어주겠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이미 또 다른 세계적인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의 새 시즌 거취도 불투명한 상황. PSG 합류로 음바페, 네이마르와의 호흡을 기대했을 이강인 입장에서도 당혹스러울 만한 분위기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9일(한국시간) “네이마르와 PSG의 계약은 3년이 남아 있지만, PSG는 네이마르의 이적 의사를 내비친 뒤 그에 대한 영입 제안에 귀를 기울일 예정”이라며 “PSG는 네이마르의 이적료로 5000만~8000만 파운드(약 840억~1343억원) 정도를 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PSG는 어린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을 개편하기를 원하고 있고, 1992년생인 네이마르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 체제에서 핵심 선수 입지와는 거리가 있을 전망이다. 2500만 파운드(약 420억원)에 달하는 고액 연봉 등을 고려할 때 PSG 입장에서도 네이마르와 결별에 큰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는 게 현지 설명이다.
네이마르는 친정팀인 바르셀로나 복귀를 원하고 있지만, 바르셀로나의 재정적인 문제 때문에 복귀가 현실이 될지는 미지수다. 다만 PSG가 네이마르의 이적 가능성을 열어둔 만큼 다른 유럽 구단들은 물론 사우디아라비아, 브라질, 미국 등 비유럽 국가들도 네이마르 영입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네이마르는 지난 2017년 바르셀로나에서 뛰다 무려 2억 2200만 유로(약 3203억원)의 이적료를 통해 PSG 유니폼을 입었다. 네이마르의 당시 이적료는 지금까지도 역대 최고 이적료 기록으로 남아 있다. 그러나 지난 6시즌 가운데 가장 많이 경기에 나선 게 2021~22시즌 리그 22경기일 정도로 부상 등을 이유로 출전 시간 확보에 애를 먹었다. 네이마르도 새로운 도전을 위해 이적을 고심하는 분위기다.
이미 리오넬 메시가 미국으로 떠났고, 음바페마저 결별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네이마르까지 이적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PSG 공격진도 완전히 개편되는 분위기다.
우선 음바페와는 서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PSG는 내년여름 계약이 만료되는 음바페에게 계약 연장 또는 올여름 이적을 요구했지만, 음바페는 이 제안들을 모두 거부하고 잔류했다. 이대로라면 내년 자유계약(FA) 선수 신분으로 새로운 팀을 찾아 나설 수 있다. PSG 구단은 아무런 이적료 수익도 얻지 못하고, 음바페는 대신 FA를 통해 기록적인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레알 마드리드가 현재로선 가장 유력한 차기 행선지다.
이런 가운데 PSG 구단은 프리시즌 아시아 투어에 음바페를 제외하고, 최근엔 1군 훈련에서도 배제하는 등 ‘음바페 지우기’에 나선 상황이다. 음바페를 압박해 올여름 팀을 떠나도록 유도하겠다는 초강수를 둔 것이다. 현지에서 음바페가 올여름 결국 새로운 팀을 찾아 떠날 것으로 내다보는 배경이다.
음바페의 거취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네이마르마저 팀을 떠날 가능성이 커지니, 이 여파는 이강인에게도 흐를 전망이다. 이강인이 당초 PSG에 입단했을 당시 많은 기대를 모았던 건 이강인과 음바페, 네이마르가 펼치는 공격 호흡이었다. 특히 이강인의 날카로운 패스를 세계적인 공격수들이 마무리하면 이강인의 어시스트 등 공격 포인트도 덩달아 급등할 것이라는 기대도 컸다.
그런데 이강인이 합류하자마자 공교롭게도 이들 모두 잇따라 떠날 가능성이 제기됐으니, 이강인 입장에서도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새로 호흡을 맞춰야 하는 곤살루 하무스, 마르코 아센시오 등의 이름값은 당연히 팀을 떠나는 선수들보다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네이마르는 이강인이 PSG 이적 직후 프리시즌 내내 유독 가깝게 지냈던 사이라 그의 이적 가능성은 이강인에게도 아쉬울 법한 일이다. 그나마 세계적인 선수들이 떠나면 이강인의 팀 내 비중이 그만큼 커질 수도 있다는 데 위안을 삼아야 하지만, 이 역시도 이적 직후부터 고스란히 커다란 부담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마냥 반가운 일만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