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1·토트넘)을 향한 기대는 여전하다. 현지 매체의 새 시즌 전망에서 그를 향한 기대치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영국 매체 90MIN은 9일(한국시간)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고의 선수’를 예상했다. 톱90까지 순위를 매겼으며 이날 뒷순위부터 31위까지 공개했다. 톱 30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손흥민이 33위에 이름을 올렸다. 매체는 “토트넘 커리어에서 최악의 한 해를 보낸 손흥민에게 ‘끝났다’고 표현하기는 쉬울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공격수들의 득점력을 중시하는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지도 아래 손흥민이 조만간 최고의 기량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매체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끈 셀틱이 지난 두 시즌 간 리그에서 100골 이상씩을 기록했다는 것을 짚었다.
손흥민과 함께 리스 제임스, 치아구 시우바(이상 첼시) 에데르송, 네이선 아케(이상 맨체스터 시티) 등이 30위권에 포진했다. 지난 시즌 부진에도 여전히 손흥민을 향한 기대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2015년 8월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에게 2022~23시즌은 ‘최악’이었다. 손흥민은 최근 “정말 힘든 (지난) 시즌이었다. 나는 항상 고통을 숨기는 타입이라 수술했다는 것이 공식적으로 나오길 원하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그는 지난 시즌 스포츠 탈장 등 부상을 달고 뛰어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 시즌 초반부터 안와골절 부상을 당하는 등 고초를 겪기도 했다.
숱한 지적 속에도 손흥민은 EPL 36경기에 나서 10골 6도움을 기록했다. 하지만 2021~22시즌 35경기에 나서 23골을 몰아치며 득점왕에 오른 터라 지난 시즌 부진이 도드라졌다. 경기력도 들쑥날쑥해 비판의 목소리는 더욱 컸다.
그러나 새 시즌에는 현지 전망처럼 ‘비상’을 꿈꾼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은 모두가 아는 쏘니(손흥민의 애칭)가 아니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여섯 시즌 연속 일관된 경기력을 보인 것은 단순 운이 아니”라며 “올 시즌에는 모두가 아는 쏘니가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새 스승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믿음을 보낸다. 그는 앞서 “손흥민은 진정한 리더십의 자질을 보여주는 선수다. 그는 모든 그룹에 섞여 있다. 단순히 인기가 많아서 그런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그는 오랜 기간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사람치고 정말 잘하고 있다. 선수들 사이에서도 엄청난 존중을 받고 있다”며 엄지를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