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테일러 스위프트가 유럽 골든 보이 경쟁 레이스에 의외의 영향을 미치고 있다. 소셜미디어(SNS)에선 장외 엘 클라시코가 열렸다.
스페인 마르카는 7일(한국시간)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가 주드 벨링엄을 골든 보이로 만들 수 있다”고 조명했다.
이탈리아 매체 투토스포르트가 제정한 ‘골든 보이’는 1년 동안 뛰어난 활약을 펼친 21세 이하 유망주들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최초 100인의 후보가 발표되고, 이후 후보를 좁혀나가 연말에 수상자를 정한다. 각국의 유력지 소속 기자들의 투표로 정해지나, 매체에서 별도로 온라인 투표를 진행한다.
최초 100인의 후보에서 가장 앞선 건 자말 무시알라(바이에른 뮌헨)이었다. 무시알라는 지난 2022~23시즌 공식전 47경기 16골 16도움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그 뒤로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 파블로 가비(FC바르셀로나)가 이름을 올렸다. 팬 투표에서도 무시알라와 가비가 높은 투표수를 얻기도 했다.
그런데 80인 명단에선 다소 다른 모양새다. 이유는 알레한드로 발데(FC바르셀로나)의 과거 발언 때문이었다. 발데는 과거 “테일러 스위프트의 음악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이를 두고 가수의 팬들이 반응해 레알의 벨링엄 쪽으로 표를 밀어준 것이다. 실제로 투토스포르트 홈페이지에서 진행 중인 80인 투표에선 벨링엄이 전체 투표수의 49.5%를 차지하고 있다. 발데는 27.5%를 차지하고 있기도 하다. 인터넷에서 장외 엘 클라시코가 열린 모양새다.
매체 역시 “테일러 스위프트 팬들은 발데를 응징하기 위해 벨링엄을 골든 보이로 투표하는 반응을 보였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많은 슈퍼스타들이 골든 보이의 주인공이 되곤 했다. 웨인 루니(2004)를 시작으로, 리오넬 메시(2005) 안데르손(2008) 폴 포그바(2013) 앙토니 마르시알(2015) 킬리안 음바페(2017) 엘링 홀란(2020) 등이 수상한 바 있다. 과거 이강인 역시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우승 이후 꾸준히 100인의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2019년엔 최종 20인, 2020년 최종 80인, 2021년 최종 60인까지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