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히어라 관련 논란이 일진설에서 학교폭력으로 번졌다. 이 과정에는 자신이 김히어라로부터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한 매체에 제보한 H씨가 있었다.
알려진 바와 같이 김히어라와 H씨는 한때 친했던 사이. 그렇다면 이런 둘의 사이는 왜 한쪽이 학교폭력을 주장할 만큼 악화됐을까.
일간스포츠는 H씨가 김히어라와 관련한 내용을 제보하려고 벼르고 있다는 소문이 이미 수개월 전부터 동창들 사이에서 돌고 있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취재 과정에서 H씨와 김히어라 사이에 갈등이 발발한 계기가 ‘사칭’ 때문임을 들었으나 입증할 증거를 찾기는 쉽지 않았다.
증거는 의외의 곳에서 나왔다. H씨와 김히어라 사이의 통화 내용 보도, 이어 김히어라 소속사 측이 공개한 통화 내용 전문에서다.
“날 괴롭힌 이유가 뭐니?”(H씨)
“물론 그러면 안 되는 건데 내 합리화라고 생각해. 근데 내 기억에 뭐냐면 너와 E, F가 어떤 오빠들이랑 시간을 보냈어. 근데 다른 학교 언니가 ‘야, 걸레 같은 X야’라면서 엄청 욕을 하고 가는 거야. 이게 뭐지? 그랬는데 그때 지나가는 다른 학교 애들도 욕을 엄청 했거든. 그리고 어떤 선생님께 내가 골목길에서 담배 피우고 그랬다고 엄청나게 맞은 적이 있어. 근데 그것이 다 너네였어. 내가 그런 얘길 (너한테) 했던 게 생각 나거든. 나도 그럴 마음이 없고 그러면 안 되는 거지만. (그런 행동이) 나한테 피해를 주고 나를 욕먹게 하는 이유들이라고 생각했어.”(김히어라)
“그랬구나. 합리화 쩌네.”(H씨)
H씨 동창들에 따르면, H씨는 과거 자신이 김히어라라고 주장하며 여러 안 좋은 행동을 했다. H씨가 김히어라를 사칭하면서 했던 여러 일들이 김히어라에게 덮어 씌워졌다는 것이 이 통화 내용에 담겨 있었던 것. 김히어라 일진설을 보도한 매체에선 해당 통화 내용은 기사에 담지 않았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히어라는 H씨가 자신을 사칭하고 다닌다는 말을 듣고서 따지다가 둘이 다투게 됐다.
9일 김히어라 소속사는 “H씨와 김히어라는 친한사이였습니다. 하지만 H씨의 일련의 행동들로 김히어라는 지속적인 피해를 입었고, 이로 인해 둘은 멀어지고 다투게되었습니다. H씨가 주장하는 지속적인 괴롭힘과 폭행이 아님을 말씀드립니다”라고 공식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 당시 상지여중을 같이 다닌 학생 중에서는 두 사람의 싸움을 기억하는 사람도 있었다.김히어라의 일진 및 학교폭력 논란에 대해 최초 제보를 했다가 자신의 기억이 잘못된 걸 알았다며 입장을 번복해 일간스포츠와 인터뷰를 한 제보자 A씨 역시 그 가운데 하나다. 그는 “직접 본 건 아니고 싸웠다는 걸 듣기만 했다. 솔직히 (김히어라가) 화날 만한 상황이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