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도 멋있는 블랙핑크 되겠다”(제니) vs “마지막이지만 영원히 이럴 것만 같다”(로제)
그룹 블랙핑크가 약 1년에 걸친 월드투어의 막을 내렸다. 그동안 미뤄왔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와 재계약 여부가 가요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블랙핑크는 지난 16~17일 양일간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블랙핑크 월드투어 [본 핑크] 파이널 인 서울’(BLACKPINK WORLD TOUR [BORN PINK] FINALE IN SEOUL)을 개최했다. 이번 공연은 블랙핑크가 지난해 10월부터 34개 도시에서 66회차 진행한 ‘본 핑크’ 월드투어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공연이다. 블랙핑크는 이를 통해 약 180만 관객을 동원하며 K팝 걸그룹 월드투어 신기록을 세웠다.
K팝 걸그룹 최초로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한 이날 공연은 블랙핑크가 YG와 재계약 여부에 따라 완전체로서 마지막 공연이 될 수도 있었기에, 무엇보다 주목 받았다.
지난 2016년 8월 데뷔한 블랙핑크는 이미 지난달 YG와 전속계약이 만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약 한 달이 지났으나 월드투어 등 예정됐던 스케줄은 진행해왔다. 이 과정에서 한 멤버가 해외 에이전시로부터 500억원의 러브콜을 받았다거나 YG가 제안한 계약금을 거절했다는 이야기가 돌기도 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YG 주가가 출렁거렸다. YG는 블랙핑크의 재계약과 관련해선 “논의 중”으로 일관했다.
이제 월드투어가 종료된 만큼, 어떤 형태로든 블랙핑크와 YG의 재계약도 결판이 날 전망이다. 가요계에는 블랙핑크가 YG와 완전체 활동 계약만 한다거나,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온 테디가 이끄는 더블랙레이블로 이적한다거나, 멤버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각자도생 한다는 둥 다양한 시나리오들이 나돌고 있다.
이날 공연에서 블랙핑크는 YG와 재계약에 대해선 전혀 언급하지 않았지만 멤버들 각자가 의미심장한 말을 해 눈길을 끌었다.
공연을 마무리하면서 로제는 “항상 블링크(공식 팬덤명)와 연결된 느낌이었다. 마지막이지만 영원희 이렇게 이어질 것만 같은 느낌이다”며 소감을 밝혔다. 리사도 “멋진 경험을 하게 해준 블링크 너무 사랑한다. 나의 20대를 빛내줘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팬들 사이에선 두 사람의 소감에서 블랙핑크 완전체로서 작별인사를 한 게 아니냐는 의견이 분분하다. 반면 제니가 “앞으로도 멋있는 블랙핑크가 되겠다”고 했기에 완전체 활동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는 팬들도 많다.
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는 “이번 공연을 통해 블랙핑크의 브랜드 이미지가 확장된 것은 물론 걸그룹으로서 커리어 최정점을 찍었다. 글로벌 위상 역시 정점에 달했다”고 평했다.
이어 “(재계약은) 개별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어떤 예측 자체가 무의미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그룹의 브랜드 이미지 상승은 개인적인 노력뿐만 아니라 옆에서 도와주는 스태프들이 함께 만든 노력의 결과다. 이를 위해서도 지속적으로 그룹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강 평론가는 “원론적인 이야기이지만 그룹의 결속에 따라 보이는 전반적인 활동 등은 다를 수밖에 없다. 수치 등 모든 면에서 개인이 그룹을 앞설 수 없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