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번쩍 든 정유진, 하광철, 곽용빈 (항저우=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25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10m 러닝타깃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하광철, 정유진, 곽용빈이 시상대에서 환호하고 있다. 2023.9.25 yatoya@yna.co.kr/2023-09-25 16:43:22/ <저작권자 ⓒ 1980-202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한국 사격이 자존심을 세웠다. 하루에 금메달을 포함해 메달 5개를 획득했다.
한국은 25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사격 남자 10m 러닝타깃 단체전에서 1위에 오르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전유진·하광철·곽용빈으로 구성된 한국 대표팀은 총 1668점을 기록했다. 북한과 총점은 같았지만, 참가 선수 3명의 이너텐(Inner Ten-표적 정중앙 0.5mm에 접할 경우 10점) 합산 개수로 순위를 나눈다는 국제사격연맹(ISSF)의 단체전 규정을 통해 정상에 올랐다. 한국은 39회, 북한은 29회 이너텐을 기록했다.
홍승표 사격 대표팀 총감독은 대회 전 “단체전보다는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노릴 것”이라고 했다. 이 종목 강호 인도와 중국 전력이 더 좋은 편이라는 것을 인정했다.
러닝타깃 단체전에서 출전 선수가 가장 고른 기량을 보여준 건 한국이었다. 에이스 전유진이 565점, 곽용빈과 하광철은 각각 554점과 549점을 기록했다. 개인 성적에서 공동 3위에 오른 전유진은 느구옌 투안 안(베트남)과의 슛오프(승자를 가리기 위해 추가로 격발하는 것)에서 승리하며 개인전 동메달까지 거머쥐었다.
한국 러닝타깃 선수층은 매우 얇다. 실업 선수가 4명, 대학 선수는 2명뿐이다. 정유진은 러닝타깃이 전국체전 정식 종목에서 제외된 2011년, 소속팀까지 잃었다. 한동안 무역 회사에서 일했다. 하지만 총을 놓지 않았고, 마음이 맞는 동료들과 계속 훈련했고, 2014년 러닝타깃이 다시 전국체전에 재진입하며 선수 생활도 이어갔다. 정유진은 2014 인천 대회 개인전 동메달, 2018 자카르타-팔렘방 개인전 금메달에 이어 다시 AG에서 웃었다.
남자 10m 공기소총 단체전 은메달 (항저우=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25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10m 공기소총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한국의 남태윤(왼쪽부터), 김상도, 박하준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9.25 yatoya@yna.co.kr/2023-09-25 14:22:49/ <저작권자 ⓒ 1980-202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한국 사격은 앞서 열린 다른 종목에서 은메달 3개를 땄다. 같은 장소에서 열린 10m 공기소총 개인전 예선 겸 단체전에서 박하준·김상도·남태윤이 출전해 총점 1890.1점으로 한국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인도(1983.7점)에 이어 2위에 올랐다.
고교생이었던 2017년, 고등부 대회에서 이 종목 한국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일찍이 주목받았던 박하준은 개인전 결승까지 올라 251.3점을 마크, 253.3점으로 세계 신기록을 경신한 셩리하오(중국)에 이어 또 하나의 은메달을 획득했다.
송종호·김서준·이건혁으로 구성된 25m 속사권총 단체전에서도 한국은 1734점을 기록하며 중국에 이어 2위에 올라 은메달을 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