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FC온라인 국가대표 박기영이 중국 자원봉사자가 전한 손편지를 들고 있는 모습. KeSPA 제공
e스포츠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인상 깊은 장면도 다수 연출되고 있다.
FC온라인과 스트리트 파이터5 종목에서 최소 동메달을 확보한 기쁜 소식에 더해 아쉽게 여정을 마무리한 10대 유망주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건넨 훈훈한 이야기가 전해졌다.
한국e스포츠협회(KeSPA)는 지난 26일 공식 X(옛 트위터)에 이번 대회 4위라는 유종의 미를 거둔 FC온라인 국가대표 박기영(17)이 손편지를 들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
중국의 자원봉사자가 준 편지에는 한글과 영어가 적혀 있었다. 한국어가 서툴러 번역했다는 편지에는 "세상의 모든 일에 답이 있는 것은 아니다. 자신을 의심하고 말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박기영은 지난해 국제대회인 EA 챔피언스컵과 FIFAe 콘티넨탈컵에서 각각 4강과 톱6에 진입할 정도로 미래가 기대되는 선수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홍콩에 한차례 무릎을 꿇었다가 패자조에서 연이어 승리하며 투지를 불태웠다. 하지만 메달권 직전인 패자조 마지막 경기에서 태국에 고개를 떨구며 4위에 만족해야 했다.
경기 후 눈물을 쏟은 박기영은 편지를 받은 뒤 마음을 추스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