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배드민턴이 또 하나의 이변을 연출하며 메달 획득에 다가섰다. 이번엔 남자복식이다.
배드민턴 남자복식 세계랭킹 15위 최솔규-김원호 조는 4일 중국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남자복식 16강전에서 이 종목 랭킹 2위 량웨이컹-왕창 조(중국)에 게임 스코어 2-1(21-10, 18-21, 23-21)로 승리했다. 앞서 세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패한 조를 상대로 AG라는 큰 대회에서 설욕전을 펼쳤다. 김원호는 전날(3일) 정나은과 조를 이뤄 나선 혼합복식 32강전에서 리노브 리발디-피타 하닝티아스 멘타리 조(인도네시아)에 패한 아쉬움도 털어냈다.
최솔규-김원호는 한 세트씩 주고 받은 3세트, 13-19 패전 위기까지 몰렸다. 하지만 연속 5득점하며 1점 차까지 추격했고, 매치 포인트(20점)을 내주며 다시 벼랑 끝에 선 상황에서도 악착같이 2점을 더하며 듀스 승부를 끌고 갔다. 21-21에서 추가 실점하지 않고 먼저 연속 2득점하며 경기를 끝냈다.
한국 여자 배드민턴은 지난 1일 열린 단체전에서 1994 히로시마 AG 이후 29년 만에 이 대회에서 중국을 잡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간판선수 안세영이 중국 자존심 천위페이와의 단식 1경기에서 2-0 완승을 거두며 기세를 잡았고, 이소희-백하나 조도 2매치(복식 1경기)에서 여자복식 랭킹 1위 자이판-천칭천 조를 잡았다.
남자 배드민턴도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따며 좋은 기운을 받고 개인전을 맞이했다. 단식에 출전한 전혁진, 이윤규는 32강전에서 탈락했지만, 최솔규-김원호 조가 안방 코트에서 나선 강적(량웨이컹-왕창 조)을 잡아내며 남자복식 메달 획득 가능성을 높였다.
최솔규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기에 역전승할 수 있었다"라고 했다. 김원호는 "예전에는 상대가 두려워 피하는 플레이를 많이 했다. 오늘은 지더라도 한 번 싸워보자는 마음으로 들어간 게 잘 된 것 같다"고 전했다.
한국은 랭킹 4위 강민혁-서승재 조도 출격을 앞두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