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AG) 3연패에 도전한 한국 레슬링 간판 류한수(35·삼성생명)의 도전이 멈췄다.
류한수는 4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린안 스포츠문화전시센터에서 열린 항저우 AG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67㎏급 8강에서 다니알 소라비(이란)에게 0-9, 1피리어드 테크니컬폴로 무릎 꿇었다. 레슬링 그레코로만형에서는 9점 차 이상으로 스코어가 벌어지면 그대로 경기가 종료된다. 다니알의 결승 진출 여부에 따라 패자부활전 진출 가능성이 있었지만, 그가 준결승에서 패하면서 류한수의 메달 획득 기회도 사라졌다.
충격에 가까운 결과였다. 류한수는 2014 인천 대회,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모두 금메달을 획득한 종목 최강자다. 2020 도쿄 올림픽을 마친 뒤 은퇴를 고민했던 그는 대회 3연패를 마지막 목표로 삼고 구슬땀을 흘렸다. 지난 5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우승하며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현실은 차가웠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류한수는 대회를 마친 뒤 "면목이 없다"며 "선배들이 좋은 모습을 보였어야 했는데 후배들에게 미안하다. 상대 분석에서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