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패 축구'에 쓰러진 엄원상…복귀 여부에 결승전 승패 달렸다 [항저우 2022]

황선홍호 축구 대표팀의 3연속 아시안게임(AG) 우승이 눈앞이다. 그런데 핵심 측면 공격수 엄원상(울산)의 출전 여부가 변수다.

엄원상은 지난 4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AG 우즈베키스탄과의 남자 축구 준결승전에 선발로 출전해 활약하다 경기 도중 부상으로 피치를 빠져나왔다.

후반 17분 우즈베키스탄의 이브로킴칼릴 율도셰프의 강한 백태클에 걸려 넘어진 것이 원인이 됐다. 발목 일부가 꺾일 정도로 위험했고, 엄원상은 바로 교체되지 않았다. 그러나 3분여 만에 다시 걸려 넘어지는 일이 벌어졌고, 결국 불편함을 극복하지 못하고 안재준과 교체돼 피치를 떠났다.

4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4강전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 엄원상이 거친 태클을 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피치는 제 발로 떠났지만, 경기장을 떠날 때는 스태프에게 업혀서 나갔다. 업는 스태프의 표정이나 엄원상 본인의 표정으로 보아 치명적 부상까지 입은 건 아닐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결승전 출전 여부다. 일본과 결승전은 7일 열린다. 주축인 엄원상이 뛸 수 없다면 황선홍 감독으로서 라인업 구성에 어려움이 생길 수밖에 없다.

황선홍 감독은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큰 부상자 없이 잘해왔는데, 엄원상이 부상이 좀 있는 듯하다"며 "상태를 체크해봐야 한다"고만 밝혔다. 아직까지 공식적인 발표는 없다.

이날 엄원상과 함께 양쪽 측면 공격을 책임졌던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은 "원상이 형이 발목이 조금 돌아갔다고 한다"고 전하며 "형과 경기장 안팎에서 많은 얘기를 나누며 좋은 호흡을 보이고 있는데, 부상이 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