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빙빙은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KNN시어터에서 진행된 갈라 프레젠테이션 ‘녹야’ 기자회견에서 잠적설, 신변이상설 등 자신을 둘러싼 여러 논란들에 대해 “연기자에게는 때로는 시간을 좀 가지고 자신을 침착하게 가라앉힐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7~8편 정도 영화를 찍었으면 몇 년 정도 쉴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판빙빙은 “어제(4일) 주윤발이 올해의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을 했다. 주윤발과 만났는데 그때도 느낌이 새로웠다. 1979년부터 영화를 했는데 그분도 연기 경력을 보면 1년에 8~9편을 찍었던 적도 있었고, 시간을 조절하면서 1년에 1~2편을 찍으며 자신의 인생의 경험을 쌓아가는 시간을 가졌던 때도 있더라”며 “인간의 생명 주기처럼 삶의 기복은 누구에게나 있다고 생각한다. 그 기복이 꼭 나쁜 것은 아니고 그런 생활을 통해서 콘텐츠를 쌓아가게 되는 것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또 쉬는 동안의 근황에 대해 “지난 몇 년간 스스로를 가라앉히고 침착하게 숨을 고르는 시간을 보냈다. 새로운 눈으로 인생을 바라보고 다른 스토리를 생각했다. 영화계 사람들도 많이 만났고 그 전에는 못 들었던 영화 관련 수업도 들었다. 시간이 없어서 할 수 없었던 일들을 하면서 내 인생의 시간을 축적했다”고 설명했다.
판빙빙이 출연한 ‘녹야’는 인천 여객항 보안검색대에서 근무하는 이방인 진샤(판빙빙)가 낯선 타지에서 쳇바퀴 같은 삶을 살아가다 자신과 달리 자유로워 보이는 초록머리 여자(이주영)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오는 13일까지 열리는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녹야’를 만날 수 있다.